이승우, 5년 4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달다...KTX 입석으로 달려오다

입력
2024.10.13 22:40


이승우(26·전북)가 5년 4개월 만에 한국 축구대표팀에 복귀하며 감격의 순간을 맞이했다. 그는 13일 오후 경기도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훈련에서 대표팀 푸른 트레이닝복을 입고 취재진 앞에 섰다. 이승우는 "북중미 월드컵 생각은 한 번도 안 해봤다. 그저 최선을 다하겠다"며 진중한 자세로 소감을 전했다.

이승우가 A매치 경기를 뛴 것은 2019년 6월 이란과의 평가전이 마지막이었다. 이후 파울루 벤투 감독과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체제에서도 중용되지 못하며 오랜 시간 동안 대표팀과 멀어졌다. 한때 FC 바르셀로나 유소년팀 출신으로 큰 기대를 받았던 그가 5년 4개월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달게 된 것은 축구 팬들에게도 큰 의미가 있다.

이번 A매치 복귀전의 기회는 황희찬(울버햄프턴)과 엄지성(스완지시티)의 부상으로 소집 해제된 이후 이승우와 그의 전북 동료 문선민에게 주어졌다. 이승우는 11일 저녁 대체 발탁 소식을 들은 뒤 12일 아침 문선민과 함께 급히 KTX를 타고 용인으로 이동했다. 그는 "티켓이 없어서 입석으로 왔다. 맨 뒤 칸에서 쪼그려 앉아 갔다. 팬들이 날 알아보지 못한 것 같다"며 웃었다.



훈련 중 이승우는 "출전을 하면 제일 좋겠지만 그게 아니더라도 좋은 추억을 많이 쌓고 싶다"고 말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했지만 2022 카타르 월드컵에는 나서지 못한 그는 북중미 월드컵 본선에 대한 생각은 아직 해보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그저 흘러가는 대로,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하루하루 훈련하며 몸을 만들었다"며 오랜만에 대표팀에 돌아온 기쁨을 전했다.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 엄지성이 빠졌지만 대표팀의 공격진은 여전히 막강하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이재성, 홍현석(마인츠), 배준호(스토크시티) 등이 포진한 2선에서 이승우의 입지는 좁아 보인다. 그러나 그는 결정적인 순간에 번뜩이는 장면을 연출했던 선수로, 그의 '마법사 기질'이 다시 발휘되기를 팬들과 함께 기대하고 있다.

이승우는 "(출전 기회를 받는다면) 최선을 다하고 싶다. 너무 오랜만에 왔고 진짜 이 시간만을 기다려왔기 때문에 준비를 잘해서 제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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