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한유철]
승리는 좋았지만, 황희찬과 엄지성의 부상은 다소 아쉬웠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0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요르단 암만에 위치한 암만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3차전에서 요르단에 2-0 승리를 기록했다. 이로써 대표팀은 3경기 2승 1무(승점 7점)를 기록하며 조 1위로 올라섰다.
대표팀은 4-2-3-1 포메이션을 가져왔다. 주민규가 최전방을 담당했고 황희찬, 이재성, 이강인이 2선에서 공격을 이끈다. 황인범, 박용우가 중원을 구축했고 이명재, 김민재, 조유민, 설영우가 백4 라인을 구축했다.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가 꼈다. 이에 맞선 요르단은 3-4-2-1 포메이션을 활용했다. 올완, 아부 타하, 알마르디, 아부 하쉬시, 알 라와브데, 알라시단, 하다드, 아부 다하브, 알아랍, 나십이 선발 명단을 채웠고 아불라일라가 골문을 지켰다.
힘겨운 요르단 원정이었지만, 전체적인 경기는 대표팀이 주도했다. 90분 동안 70%에 달하는 점유율을 기록했고 슈팅 횟수와 패스 횟수 모두 우위에 있었다.
전반 초중반까지는 요르단의 역습으로 인해 여러 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내주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가면서 대표팀은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했고 전반 38분 이재성이 헤더로 선제골을 넣으면서 완전히 분위기를 장악했다.
후반전에도 경기는 대표팀의 흐름대로 진행됐다. 요르단이 전반전과 달리 라인을 올리면서 생긴 공간에 패스를 넣어주며 부드러운 전개를 했고 침착한 움직임으로 상대를 더욱 조급하게 했다. 후반 중반엔 오현규가 시원한 움직임으로 추가골을 기록했다. 그렇게 대표팀은 2-0 리드를 지켜내며 원정에서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김과 동시에 지난 아시안컵에서 당한 설움을 갚았다.
기분 좋은 승리였다. 하지만 100% 웃을 수만은 없었다. 이 경기에서만 무려 2명의 부상자가 나왔기 때문. 첫 번째 주인공은 황희찬. 손흥민을 대신해 왼쪽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황희찬은 저돌적인 움직임으로 전반 초중반 대표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그만큼 상대 수비 입장에선 경계대상 1호였고, 그로 인해 2번이나 무리한 태클을 당했다. 첫 번째 태클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극복할 수 있었다. 하지만 두 번째 태클로 고통은 더욱 커졌고 결국 전반 20분 만에 교체됐다.
두 번째 부상자는 엄지성이다. 교체 멤버로 이름을 올린 엄지성은 황희찬을 대신해 전반 중반 투입됐다. 이후 날쌘 움직임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후반 초반 다리에 고통을 호소하며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결국 엄지성도 경기에 뛸 수 없다고 판단됐고 배준호와 교체됐다.
손흥민, 황희찬, 엄지성까지. 왼쪽 윙어만 3명을 잃었다.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부상자들의 빈자리를 전술적으로 메우는 것이 홍명보 감독의 다음 미션이 될 것이다.<저작권자 Copyright ⓒ 포포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