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축구 ‘하프타임’ 정상 등극…서울 이랜드 FC ‘2024 레울컵’ [쿠키 현장]

입력
2024.10.09 23:00
수정
2024.10.09 23:00
9일 서울 양천구 해마루 축구장에서 ‘2024 레울컵’이 열렸다. 우승을 차지한 ‘하프타임’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는 모습. 사진=이영재 기자

“성인 여성부뿐만 아니라 유소년 선수들과도 함께 대회를 한 점이 좋았다. ‘한국의 미래가 여기에 다 있다’고 말씀해주시는 분도 계셨다. 현장 분위기가 정말 좋았고 전반적으로 구장과 대회 운영 등 모든 면에서 만족하는 대회였다.”

올해로 두 번째 대회를 맞이한 ‘2024 레울컵’이 9일 서울 양천구에 위치한 해마루 축구장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서울 이랜드 FC 구단에서 주최하는 ‘레울컵’은 지역 축구 저변 확대를 위해 지난해부터 개최하고 있는 유소년·여성 아마추어 축구대회다.

서울 이랜드 FC 구단 관계자는 “지난해 현장을 방문해 대회를 지켜본 후원사 뉴발란스 관계자 분들이 뜨거운 반응에 호응해주셔서 올해는 더욱 규모를 키워 개최할 수 있었다”면서 “특히 성인 여성부는 16개 참가팀 모집이 조기에 마감된 이후에도 후보 대기를 문의하는 연락이 끊이지 않았다”고 귀띔했다.

6인제 풋살 규정으로 진행한 ‘성인 여성부’에 출사표를 올린 16개 팀은 A조 강서여축A, FS OOY, ILSCLUB, Anchovy, B조 STWFC, 강서여축B, 지니핑, FC 끼리끼리, C조 FC 16.9, HALFTIME(하프타임), 강서여축C, IFFC, D조 불여우, 풉살 FC, FC벨로나, FC SSAP 등이다. A조에서 Anchovy·강서여축A, B조 지니핑·STWFC, C조 하프타임·FC 16.9, D조 FC벨로나·FC SSAP 등이 각 조에서 1·2를 차지하면서 8강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준결승은 하프타임-FC 16.9, 지니핑-STWFC 대결로 펼쳐졌다. 그 결과 대회 초반부터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꼽힌 하프타임과 지니핑이 결승에서 만나는 대진이 완성됐다. 결승전은 손에 땀을 쥐는 혈투 끝에 하프타임이 2-1로 승리했다. 하프타임이 선제골을 넣자 지니핑이 동점골로 응수하는 등 일진일퇴 공방이 펼쳐졌고, 경기 종료 직전 하프타임의 결승골이 터지면서 승부가 결정됐다.

9일 서울 양천구 해마루 축구장에서 ‘2024 레울컵’이 열렸다. 하프타임 주장 김현선 선수가 결승골을 작렬하는 모습. 사진=이영재 기자

결승골을 넣은 하프타임 팀 주장 김현선 선수는 “서울 이랜드라는 좋은 구단에서 대회 열어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면서 “이렇게 큰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다른 대회에 가면 딜레이가 굉장히 많고 다음 경기가 진행되기까지 휴식 시간이 많았는데, 오늘 대회는 지연되는 상황 없이 아주 빠르게 진행됐고 제 시간 안에 모두 끝나서 지치지 않고 재밌게 경기할 수 있었다”고 복기한 김현선 선수는 “뉴발란스 지원이 풍성해서 더욱 좋았다”며 웃었다. 레울컵 공식 후원사인 뉴발란스는 이번 대회에 참가한 선수 전원에게 뉴발란스 리유저블 백을 증정했고, 우승팀 특전 또한 대폭 확대했다.

우승을 차지한 하프타임 팀을 진두지휘한 권예은 감독은 “선수들이 운동도 워낙 많이 하고, 서로 호흡을 잘 맞춰오다 보니까 오늘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우승의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이어 권 감독은 하프타임이라는 팀명에 대해 묻는 질문에 “제가 운영하고 있는 체육 센터(축구·헬스) 이름이 하프타임”이라며 “이곳에서 함께 축구를 같이 하는 친구들과 함께 대회에 출전했다”고 밝혔다.

이어 “하프타임은 전반전과 후반전 사이에 있는 시간인데, 그러다보니 전반전에 발생한 데이터들을 통해 후반전을 대비하고 승리를 계획할 수 있는 시간이 된다”고 설명한 권 감독은 “저희 하프타임에서는 인생의 전반전을 치른 사람들이 서로 만나고 함께 하는 시간을 통해 후반전에서는 승리할 수 있도록 하자는 의미도 담고 있다”고 부연했다. ‘최초의 WK리그 선수 출신 해설위원’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기도 한 권 감독은 현재 WK리그 해설 및 여자 축구 보급을 위해 다방면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9일 서울 양천구 해마루 축구장에서 ‘2024 레울컵’이 열렸다. 서울 이랜드 FC ‘레울’ 선수단. 사진=이영재 기자

서울 이랜드 FC 구단이 운영하는 축구 아카데미 ‘레울’ 팀도 이날 유소년부로 출전했다. 양주영 ‘레울’ 코치는 “아이들이 축구를 하면서 굉장히 행복해하는 모습을 많이 보인다”면서 “직업으로 축구를 하는 분이 아니라면, 저는 축구를 조금 더 즐겁게 했으면 좋겠고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양 코치는 “아이들의 성장을 당연히 목표로 두지만, 그러면서도 즐거움을 빠뜨리지는 않을 생각”이라며 “레울 아카데미에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대회를 개최한 서울 이랜드 FC 구단의 김병권 대표이사는 “2024 레울컵을 통해 2년 연속으로 축구를 통한 지역 축제의 장을 마련하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앞으로도 서울 이랜드 FC는 축구를 사랑하는 여러분들을 위한 대회 마련에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한편 성인 여성부 우승을 차지한 하프타임 팀을 비롯해 유소년부 정상에 오른 팀들에 대한 시상은 오는 27일 충남아산과 홈 경기 하프타임 시간에 진행한다.

2년 연속 레울컵을 개최한 김병권 서울 이랜드 FC 대표이사. 사진=이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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