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 손흥민(32·토트넘)이 빠진 가운데 김민재(28·바이에른 뮌헨)와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이 중책을 맡게 됐다.
2026북중미월드컵 본선을 향해 나아가는 축구국가대표팀은 10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암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요르단과 아시아 최종예선 B조 원정 3차전을 치른다. 15일 이라크와 홈 4차전(용인미르스타디움)까지 이어지는 10월 2연전은본선행의 최대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대표팀의 가장 큰 변수는 손흥민의 부상 낙마다. 지난달 27일 카라바흐(아제르바이잔)와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홈경기 도중 햄스트링에 통증을 느껴 벤치로 물러난 이후 3경기에 결장했다. 홍명보 대표팀 감독도 손흥민의 회복을 위해 10월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했다.
‘홍명보호’는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야 한다. 최근 대한축구협회(KFA)의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불거진 불공정 논란과 홍 감독을 향한 싸늘한 여론을 조금이나마 완화하기 위해서라도 승리가 절실하다.
요르단전 승리의 열쇠는 김민재와 이강인이 쥐고 있다. 손흥민의 주장 완장을 물려받은 김민재는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독일) 체제였던 지난해 10월 튀니지와 홈 평가전 이후 1년 만에 리더 역할을 맡는다.
홍 감독은 김민재를 특히 신뢰한다. 7월 유럽 출장 때도 김민재를 따로 만나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홍 감독은 “(김민재는) 경기의 흐름을 보며 선수들에게 지시도 할 수 있고, 젊은 선수들이 많은 팀에서 영향력도 고려했다”고 그에게 주장을 맡긴 이유를 설명했다. 감정 기복이 적지 않았던 지난날의 경험을 거름 삼아 홍 감독의 신임 아래 ‘진짜 리더’로 거듭날 때다.
최근 컨디션도 좋다. 올 시즌 뱅상 콩파니 감독(벨기에)의 지휘 아래 바이에른 뮌헨의 전 경기에 나서고 있는 김민재는 대표팀 합류 직전이었던 7일 프랑크푸르트전에서 시즌 첫 골도 신고했다.
공격에선 이강인이 손흥민을 대체해야 한다. A매치 31경기에서 10골을 뽑은 그는 2022카타르월드컵을 기점으로 대표팀 공격의 핵으로 자리 잡았다.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도 손흥민(5골)에 이어 대표팀 내 최다 득점 2위(4골)다.
올 시즌 골 감각도 대단하다. 소속팀의 9경기에서 3골을 터트리고 있다. 의심의 여지가 없는 실력, 큰 무대에서 얻은 자신감은 손흥민이 없는 위기의 한국축구를 구할 강력한 무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