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 선임 무효? 힘들다…문체부 “대한축구협회의 자체적 판단 기대할 수 밖에” [MK현장]

입력
2024.10.02 16:52
문화체육관광부가 대한축구협회를 둘러싼 논란에 문제점을 제기했다.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을 두고 ‘하자가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홍명보 감독 선임과 관련해서는 결과를 뒤엎을 강제성은 없다고 판단했다.

문체부는 2일 오전 10시 서울시 종로구 서울정부청사 별관에서 대한축구협회 감사 관련 중간발표를 실시했다.

이날 브리핑은 국가대표팀 선임 과정과 관련한 중간발표다. 최현준 감사관은 “감사 결과는 10월 말 공개할 예정이나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해서는 지난달 24일 국회 현안질의를 가질 정도로 국민적 관심이 큰 사안이라 최종 감사 결과 공개에 앞서 결과를 발표하려 한다”라고 전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사진=대한축구협회

문체부는 홍명보 감독 선임에 대해 “과정에 하자가 있다”라고 표명했다. 주된 내용은 정해성 전 전력강화위원장이 지난 6월 말 사의를 표명한 뒤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이를 이어받는 과정에서 어떠한 위촉 및 임명을 거치지 않았다는 것.

감독 선임 권한을 갖고 있지 않은 이임생 이사가 전력강화위원회(전강위)로부터 위임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상근부회장에게만 일임 받은 권한으로 최종 감독 후보 추천이 이뤄졌다는 문체부의 발표다.

최 감사관은 “규정상 권한이 없는 이임생 이사가 최종 감독 후보를 추천했다. 홍명보 감독 면접 과정도 불투명하고, 불공정하다. 감독 내정 및 발표 후 이사회 선임 절차는 형식적이다”라고 꼬집었다.

문체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임생 이사는 정해성 전 전강위원장이 사의를 표명한 뒤 감독 선임 작업을 이어받으며 최종 감독 후보 3인에 대한 면접 결과를 보고하고 전강위원들과 함께 감독 선임 절차를 마무리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시간이 촉박하다는 이유로 이미 감독 선임 결정을 내린 뒤 도의적인 차원에서 전강위원들에게 전화를 한 것이 확인됐다. 이에 일부 전강위원들은 ‘동의 여부가 아닌 통보에 가까웠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리고 감독 선임 과정 중 ‘면접’에 대해 문체부 최 감사관은 “불투명하고 불공정했다”라며 “7월 5일 이임생 이사와 홍명보 감독의 대면 면접 과정은 다른 외국인 후보들과 달랐다. 홍명보 감독에게는 사전 질문지 없이, 참관인 없이 단독으로 장시간 기다리면서 늦은 밤 자택 근처에서 면접을 진행했다. 감독직을 요청하는 등 상식적인 면접 과정으로 바라보기 어렵다. 무엇보다도 실제 면접이라는 행위 자체가 이루어졌는지도 알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브리핑을 시작하는 문화체육관광부 최현준 감사관. 사진=김영훈 기자

 사진=연합뉴스 제공

 사진=천정환 기자

문체부는 홍명보 감독 과정에서 문제점이 발견됐지만 이를 무효화하기는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강제성이 없기에 대한축구협회의 선택에 기대할 수 밖에 없다는 취지다.

최 감사관은 홍명보 감독의 선임 절차가 법적으로 무효화가 될 수 있냐는 질문에 “분명 선임 과정에서 절차적 하자가 발견됐으나, 하자가 있다고 해서 홍명보 감독과의 계약이 무효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라고 답했다.

이어 “국민들의 비판 여론이 크다. 우리가 집행부서가 아니기에 특정한 방법을 제시하기는 어렵다. 축구협회는 독립성을 존중받아야 하는 전문적인 분야다. 협회에서 국민 여론과 상식, 공정이라는 관점에서 자체적으로 자율적으로 판단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끝으로 중간발표 감사 조치에 대해서는 “감사 결과 규정을 위반한 책임자에 대해 상응하는 조치가 있을 예정이다. 다만, 감독 선임과 관련된 관련자들이 그 문제뿐만 아니라 지금 진행 중인 감사에도 관련된 부분이 많다. 그래서 10월 말 감사 결과를 공개하고, 발표할 때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처분 수위를 정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종로=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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