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홍명보 사퇴 '공감' 76.4%…'남성·울산·40대' 높아

입력
2024.10.02 14:30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 국민 10명 중 8명은 남자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불거진 공정성 논란으로 제기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의 사퇴 요구에 대해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가 스트레이트뉴스 의뢰로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001명을 대상으로 실시, 2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정몽규 회장과 홍명보 감독 모두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에 얼마나 공감하느냐'는 질문에 공감한다는 답변은 76.4%, 공감하지 않는다는 14.1%였다.

'매우 공감한다'는 61.2%, '대체로 공감하는 편이다'는 15.2%, '별로 공감하지 않는다'는 9.1%, '전혀 공감하지 않는다'는 5.0%, 모름은 9.5%였다.

성별로는 남성 응답자 가운데 82.0%가 사퇴 요구에 대한 공감도가 높았다. 여성층에선 70.9%가 사퇴 요구에 공감했다.

지역별로는 울산에서 사퇴 요구 주장에 대한 공감도가 88.1%로 가장 높았다. 올해 7월, 프로축구팀 울산HD 감독이던 홍 감독은 시즌 중에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팬들의 거센 반발을 산 바 있다.

연령별로는 40대에서 85.7%로 사퇴 요구가 컸다. 그 뒤를 이어 30대(82.0%), 50대(81.2%), 18~29세(77.5%), 60대(67.9%), 70세 이상은 62.0%가 사퇴 요구에 대한 공감도가 높았다.

지난 7월 아시안컵 졸전 논란으로 클린스만 감독이 사임했고 후임으로 홍명보 감독이 선임됐다. 이후 홍 감독 선임 과정이 위법했다는 주장이 나왔고 문화체육관광부가 감사에 나섰다. 윤석열 대통령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부터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팀 감독 선발에 대한 감사 결과를 보고 받고 "감독 선발은 과정부터 공정하고 책임 있게 진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정 회장과 홍 감독을 국회에 불러 대표팀 감독 선임 논란과 관련 현안질의를 하기도 했다. 여야는 이 자리에서 한목소리로 대한축구협회를 질타했다.

문체부는 이날 대한축구협회 감사 결과 발표를 통해 "채용 과정에서 문제점이 발견됐다"고 했지만 "내부 토론 결과 홍 감독과의 계약이 당연히 무효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여론조사는 무선 RDD를 이용한 ARS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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