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주대은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가 대한축구협회의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을 두고 이뤄진 감사에 대한 중간발표를 진행했다.
문체부는 2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대한축구협회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관련 감사 중간발표를 진행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경질 이후 전력강화위원회를 꾸려 5개월 동안 새로운 감독을 물색했다. 여러 감독이 후보로 거론됐으나 협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최종 사령탑으로 홍명보 감독이 선임됐다.
다만 선임 과정이 매끄럽지 않았다. 홍명보 감독은 꾸준히 대표팀 감독 부임설에 대해 완강한 태도를 보였으나, 지난 7월 돌연 감독직을 수락했다.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이 사퇴한 뒤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집 앞으로 찾아가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명보 감독에게 특혜가 주어진 것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나왔다. 실제로 전력강화위원이었던 박주호가 "정확한 절차는 절대 아니다. 난 안에 있으면서도 이게 뭔지 모르겠다. 나는 설명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폭로하기도 했다.
이에 유인촌 문체부 장관이 직접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해 조사를 요청했다. 유인촌 장관은 지난 24일 현안 질의에서 "절차상 문제가 있다면 정상적인 감독 선임으로 볼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문체부는 중간발표를 통해 "규정상 감독 추천 권한이 없는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최종 감독 후보자 3명에 대해 면접을 진행하고 우선순위를 정해 최종 감독 후보자를 추천했다. 이임생 기술총괄이사는 전력강화위원회 구성원도 아니고 전력강화위원장으로 위촉된 바도 없다"라고 알렸다.
이어서 "6월 30일 전력강화위원회 임시 회의에서 위원들로부터 감독 추천 권한을 위임받은 것도 아니기 때문에 감독 추천 권한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술총괄이사는 감독 선임 권한도 없는 회장과 부회장이 감독 선임 관련 권한을 위임하고 후속 조치 이행을 지시받았다는 이유로 감독 추천 과정에 관여했다"라고 전했다.
문체부는 "면접 과정이 불공정하고 불투명했다. 7월 5일에 있었던 이임생 기술총괄이사와 홍명보 감독 후보자의 대면 면접 과정은 다른 외국인 후보자와 달랐다. 사전 인터뷰 질문지, 참관인 없이 단독으로 장시간 기다리다 늦은 밤 자택 근처에서 면접 진행 중 감독직을 요청하는 등 상식적인 면접 과정으로 보기 어렵다. 무엇보다 독대한 상황에서 실제 면접이라는 행위 자체가 이뤄진 것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감사 결과 감독 선임 과정에서 문제가 확인됐으나, 홍명보 감독 거취에는 크게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문체부는 홍명보 감독 선임 절차 법적으로 무효화가 되냐는 질문에 "절차적 하자가 발견됐지만, 홍명보 감독과 계약이 무효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라며 "(감독 선임은) 내부적인 절차다. 우리 내부적으로 토론을 통해 결정된 사안이다"라고 답했다.
또 대한축구협회에 내려지는 처분이 홍명보 감독 거취에 영향을 미칠 것 같냐는 물음에는 "감독 부처로서 문체부가 고발하기는 어렵다. 축구협회의 독립성이 존중받아야 한다. 전문적인 분야다. 축구협회에서 자체적으로 검토해서 국민의 여론, 상식과 공정이라는 관점에서 자율적으로 판단할 것으로 기대한다. 우리가 특정한 방법을 제시하기는 어렵다"라고 이야기했다.<저작권자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