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두 번째 출항’ 홍명보 감독, 혼란 속에도 “제게 가장 중요한 것은 10월 A매치” [MK현장]

입력
2024.09.30 13:49
홍명보 감독이 10월 A매치 명단을 공개했다. 부상 여파가 있는 손흥민이 이름을 올렸고, 이재성, 김민재, 황희찬, 황인범, 설영우, 이강인 등 기존 주축 해외파 선수들도 포함됐다.

홍명보 감독은 30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3~4차전 26인 소집 명단을 발표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3차 예선 1,2차전에서 1승 1무(승점 4)를 기록하며 조 2위에 위치해 있다. 3~4차전 상대는 승점 동룔인 1위 요르단과 3위 이라크다. 한국은 오는 10월 10일 요르단 원정 경기 후 10월 15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홈 경기를 치른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사진=대한축구협회 SNS

이날 홍명보 감독은 26인 소집 명단을 공개하면서 “월드컵으로 가기 위한 중요한 경기다. 상대 역시 강한 팀들이다. 우리 역시도 준비를 철저히 하려고 한다”라며 “이번 소집 명단은 9월 A매치 이후 보완할 부분을 고려해서 구성했다”라고 전했다.

■ 다음은 홍명보 감독 10월 A매치 소집 명단 기자회견 일문일답

- 손흥민이 부상 여파가 있다. 플랜B가 있는지

모두가 아시겠지만 손흥민은 경기에 나서고 싶어 할 것이다. 여태까지 그가 보여줬던 모습이다. 아까 말씀드린 대로 선수를 무리시키면서 출전시키고 싶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손흥민이 뛰지 못하는 경우를 고려해 플랜B를 준비해놨다.

- 국회 현안질의 출석으로 인해 해외파 선수들 점검을 하지 못했다고 했었는데, 명단 발표에 영향이 있었는지

대체로 주앙 아르소 코치가 유럽에 나가서 선수들을 점검했다. 확인한 선수들이 모두 명단에 포함됐다. 현재 우리나라 선수들이 30명 정도가 유럽에서 활약 중인데 그 선수들은 미래 자원이다. 유심히 관찰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번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는 못했지만 보고 싶었던 선수들이 많이 있었다. 결과적으로 보지는 못했다.

- 권혁규가 처음 발탁됐다. 이번 소집 명단 중원 자원을 살펴보면 세대교체를 위한 움직임이 보이는데 어떤 부분을 중점으로 봤는지

첫 경기가 원정이다. 그다음 경기가 홈 경기이기에 선수들의 시차, 컨디션이 중요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유럽에서 중동을 거쳐서 한국에 들어오기에 선수들이 더 나은 경기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기존 선수들의 경기력을 체크하면서 보니까 권혁규의 경우 어제 저녁에도 70분 이상을 소화했다. 당장 그 선수를 기용할지는 모르겠지만 미래 자원 측면에서 좋은 옵션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지난 9월 A매치에서도 어린 선수들이 2~3명 포함됐기 때문에 꾸준히 지켜보는 과정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다.

- 김영권이 명단에서 빠졌다. 아무래도 김민재의 파트너 수비수 자리에 대해 고민이 많아 보이는데

그동안 김영권이 대표팀에 긴 시간 잘해준 것은 맞다. 지금 김영권을 제외했다고 해서 앞으로도 못 들어오는 것은 아니다. 항상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일정의 경우 원정 경기를 먼저 치르기에 중동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이 나가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했다. 수비뿐만 아니라 모든 포지션이 마찬가지지만 종합적으로 팀 내에서 고민했다.

- 손흥민이 경기를 뛰지 못하는 경우를 고려해 플랜B를 준비했다고 했는데, 대체 발탁의 가능성도 고려했는지

플랜B, 대체 발탁 모두 고려했다. 손흥민 포지션에는 여러 선수들이 뛸 수 있다. 황희찬, 배준호, 이재성 등이 있다. 손흥민이 경기에 나서지 못할 경우 다른 부분에서 어떤 영향이 있을지는 모르나, 해당 포지션을 대체할 수 있는 선수들은 충분히 있다. 그리고 다른 선수가 손흥민의 포지션에 들어갈 경우 발생하는 공백에 대해서는 추가발탁을 통해 한 명을 더 뽑을 생각도 해놨다.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사진=김영구 기자

 손흥민. 사진=김영구 기자

- 이전까지 경기장 잔디 상태에 대한 지적이 있었다. 용인미르스타디움의 경기장 컨디션이 좋다고 하는 데 더 나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는지

아쉬운 부분이었다. 선수들이 협회에 잔디가 가장 좋은 곳에서 경기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고, 용인 경기장이 가장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결정했다고 들었다.

- 여전히 팬들로부터 리더십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경기에만 집중해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저 역시 답답하다. 국회에서 여러 가지 이야기하고 싶었지만 결과적으로 그러지 못했다. 개인적으로 억울한 부분도 있다. 저는 분명 감독 선임 과정에서 정상적인 절차를 거쳤냐는 질문에 거쳤다고 답을 들었고, 내부에서 어떤 평가를 받고 있냐는 질문에는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해서 대표팀 감독직을 수락했다. 그러나 국회에 가보니 제가 들었던 내용들과는 다소 다른 것이 있었다. 그동안 제가 협회 안에 있던 것이 아니기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 수 없으나 전체적으로 협회에서도 회의록을 공개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만약 그게 안 된다면 가장 쟁점인 10차 회의록, 국회에서도 가장 많이 이야기됐던 그 회의록을 언론에 전체적으로 공개해 평가받고 투명하게 검정을 받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이 든다. 저 개인적으로도 이 부분에 대해 알고 싶은 마음이 굉장히 강하게 들었다.

- 9월 A매치에서 보완할 부분을 통해 이번 명단을 꾸렸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인지

9월 당시 선수들의 회복 기간이 부족했다. 하루 이틀 훈련하고 경기를 나갔다. 회복하는 부분에서 좋은 수준으로 가지 못했다는 자체적인 생각이 있었다. 우리 선수들이 다수가 많은 경기를 치렀기 때문에 전반적인 피로도를 고려했다. 그리고 최전방 자리에 고민이 많았다. 이영준도 마찬가지고 오현규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9월 뽑혔던 주민규, 오세훈이 9월 A매치에서 활약했었는데 완벽했다고 말할 수 없지만 나쁘지 않았다고 바라봤다. 이번에는 이영준, 오현규 선수를 두고 고민이 있었다. 이영준은 계속해서 득점을 올리고 있어 우리 코치가 직접 가서 미팅했었다. 이영준과 오현규가 비슷한 점이 많지만 오현규 선수가 적은 출전에도 득점을 더 많이 해주고 있기 때문에 요르단 수비를 공략하는 데 있어서 또 다른 선택지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뽑았다. 이영준 선수 또한 우리의 미래자원이기에 계속해서 관찰해갈 예정이다.

 홍명보 감독. 사진=연합뉴스 제공

- 10월 A매치 이후 해외파 점검을 위한 유럽 출장을 계획 중인가

당연히 갈 생각이 있다. 제가 해야 할 일이다. 10월 이후 다음 단계를 위해 어떤 것이 필요하고, 어떤 선수들이 필요한지 유럽에서 면담을 통해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선수들을 확인하려고 한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선수들에게 그 어려움을 줄여주고, 사기를 올려줄 필요도 있다. 향후 몇 년 안에 그 선수들이 팀의 주축이 될 것이다. 소속팀 감독, 단장 등을 만나려 한다.

- 최근 이강인 소속팀에서 가짜 9번 역할로 뛰었다. 활용할 계획이 있는지

해당 경기를 봤다. 이강인은 어디에서든 제 역할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다. 다만 소속팀과 대표팀이 다른 점은 시간적인 여유다. 소속팀에서는 전술을 이해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있지만, 대표팀은 그러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대표팀에서 얼마 되지 않은 시간을 보내면서 변화를 가져가는 것은 큰 폭의 변화라 생각한다. 얼마큼의 시간이 주어질지 모르나 좋은 옵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 문체부에서 10월 감독 선임 과정을 두고 중간 발표를 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앞서 투명하고 공정하게 공개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같은 입장인지

문체부 절차이기에 드릴 말씀은 없다. 결과가 나온 다음에 고려해도 오래 걸리지 않을 문제라 생각한다. 우선 저에게는 지금 이번 10월 A매치 일정이 가장 중요하다. 이를 어떻게 치르느냐가 가장 큰 이슈라고 생각한다.

[축구회관=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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