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피플] 울산 중원의 엔진 고승범에게 우승은 간절하다

입력
2024.09.20 08:00


(베스트 일레븐=울산)

피치 피플

울산 HD FC

MF 고승범


고승범은 2024시즌 울산 HD FC 소속으로 활약하고 있는 선수 중 팬들로부터 가장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선수다.

2023시즌 종료 후 수원 삼성에서 울산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후, 전임인 홍명보 감독과 현재 팀을 지휘하고 있는 김판곤 감독 모두에게 전술의 핵심으로 평가받으며 경기에 나서고 있다. 강점인 활동량과 투쟁심은, 울산이 경기에서 보다 강력한 지배력을 발휘하는 데 원동력으로 활용되고 있다. 포인트 갯수 여부를 떠나, 있고 없고의 차이가 꽤나 크게 도드라지는 선수가 바로 고승범이라 할 수 있다.

재능은 분명하다는 평가를 받은 선수긴 했으나, 대표팀 수준으로 선수층이 좋다 보니 그만큼 혹독한 경쟁이 불가피한 울산 내에서 이처럼 빠르게 적응하고 제 기량을 뽐낼 거라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을 것이다.

고승범은 10일 울산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자리에서 숨가쁘게 경기를 뛴 덕에 그만큼 빨리 적응할 수 있었다고 울산 합류 후 지난날을 돌아봤다.

"내 플레이에 자신감 있었다"

고승범은 "울산에 합류한 후 팀이 바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는 설명을 듣고 챙겨보니 50~60경기가 1년 넘게 잡혀 있더라"라고 말한 뒤, "적응해야 할 틈이 없었는데, 이렇게 빨리 적응하는 게 그래서 당연하다. 다행히 동료들도 정말 잘 대해주었다. 외려 제가 적응을 못할 정도로 동료들이 정말 잘 대해준 덕에 문제될 게 없다"라고 시즌 초부터 빠른 적응을 할 수 있었던 비결을 설명했다.

고승범에게는 울산 이적 후 적응 이상으로 중요한 숙제가 주어졌다. 바로 경쟁에서 살아남는 것이다. K리그1 최고 수준 스쿼드를 가진 울산에서 자신의 입지를 차지하는 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고승범은 2024시즌 개막 후 울산 팬들이 가장 인정하고 있는 영입생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고승범은 경쟁에서도 자신감을 가졌었다고 말했다. 고승범은 "제 플레이에 대해 자신감이 있었다. 제가 가진 장점이 여기서 효과가 있을 거라는 자신감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가진 걸 더 보여주려는 플레이를 하려고 했다. 제게 주어진 임무에 더 집중하면서 플레이한다면 자연스럽게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 점에 대해 좀 많이 신경 쓰며 살아남으려 했다"라고 자신의 적응 비결을 설명했다.

공개적인 선수 평가를 꺼리는 성향으로 유명한 김판곤 울산 감독은 고승범을 두고 마치 젠나로 가투소와 같다며 이례적으로 칭찬하기도 했다. 고승범은 믿음을 보내고 있는 김 감독에게 무척 감사하다는 반응이다.

"우승은 꿈이 아니라 반드시 해야 하는 것"

고승범은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않으시지만, 훈련 중에 제가 잘할 수 있는 플레이를 많이 지지해주시고 저를 많이 활용해주시려는 것 같다. 그 점이 정말 감사했다"라며 "저 역시 자신이 있기 때문에 더 보여줄 수 있었다고 본다"라고 말햇다.

이어 김 감독의 경기 운영 스타일에 대해 "제가 생각하는 축구와 정말 잘 맞는다"라고 만족감을 보였다. 고승범은 "덕분에 감독님과 제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었던 것 같다. 덕분에 상대와 강하게 부딪히며 신나게 뛰고 있다. 제가 워낙 그런 스타일을 가진 선수라 감독님도 더 좋아해주시지 않나 싶다"라고 말했다.

강력한 하이프레싱 전략을 전면에 내세우는 김 감독의 경기 운영 스타일상 선수들은 필연적으로 많이 뛰며 수준 높은 경기력을 유지해야 하는 숙제를 떠안고 있다. 그중에서 2선과 3선을 오가는 고승범은 울산 선수 중 누구보다도 많은 활동량을 보이는 선수로 평가된다.

많이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솔직히 뛰는 양은 과거와 크게 달라진 게 없다"라고 웃었다. 다만 스타일이 달라졌다는 게 고승범의 설명이다. 고승범은 "과거에는 좀 지키면서 뛰는 스타일이었는데 지금은 약간 싸우면서 뛰는 스타일이다. 이 차이에서 제가 좀 더 보여줄 수 있는 게 많다 보니까 그렇게 보이는 것 같다"라고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울산에 완벽하게 연착륙하고 자신의 존재감을 보이고 있는 고승범의 최종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모든 울산 선수들이 우승을 바란다면서도, "저는 좀 더 간절한 것 같다. 항상 생각하고 꿈꾼다. K리그와 FA컵, 그리고 AFC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좋은 마무리를 하고 싶다. 꿈이 아니라 이루어야 하는 것, 무조건 해야 하는 것"이라고 결연한 모습을 보였다. 그 각오는 정말 다부져 보였다.

글·사진=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축구 미디어 국가대표 - 베스트 일레븐 & 베스트 일레븐 닷컴

저작권자 ⓒ(주)베스트 일레븐.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www.besteleven.com<저작권자 Copyright ⓒ Best Elev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포키톡 새로고침
로그인 후 스포키톡을 남길 수 있어요!
첫 번째 스포키톡을 남겨주세요.
이미지 실시간 인기 키워드
  • 김민재 훈련 복귀
  • 두산 창단 기념식
  • 아스널 토트넘 북런던 더비
  • 이강인 이적설
  • 배드민턴협회 회장 선거 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