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심각한 문수 잔디 상태, 아라비제에게 주어졌던 극한 미션

입력
2024.09.18 20:54


(베스트 일레븐=울산)

울산 HD FC의 후반 맹추격을 위한 승부수였던 아라비제는 이날 플레이하는 데 상당한 애를 먹어야 했을 것이다. 종종 번뜩이는 볼 플레잉 테크닉을 보여주며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을 찾은 팬들을 즐겁게 했지만 제 실력을 모두 낼 수 없었다. 역시 잔디 때문이었다.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18일 저녁 7시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벌어졌던 2024-2025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동아시아 지구 리그 1라운드 가와사키 프론타레전에서 0-1로 패했다. 울산은 후반 8분 가와사키 프론타레의 외인 공격수 마르시뉴에게 일격을 맞고 패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최대 화두는 바로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의 잔디 상태였다. 두 팀이 승부를 앞두고 가진 최종 훈련을 문수축구경기장에서 하지 못하고 보조구장에서 하면서 도대체 어느 정도이길래 그런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몰렸기 때문이다. 심지어 주민규는 평소 좋은 잔디에서 경기하는 가와사키는 선수들과 달리 울산 선수들은 좋지 못한 잔디에서 자주 뛰는 만큼 적응에서 유리하다는, 일종의 '블랙 유머'를 기자회견에서 날리기도 했다.

막상 매치데이 때 공개된 잔디 상태는 상당히 심각했다. 양 팀 벤치 쪽 터치라인 부근이 파인 곳이 상당히 많았는데, 특히 가와사키 벤치 쪽은 보기 흉할 정도로 맨바닥이 드러나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양 팀 선수들이 100% 기량을 발휘하는 건 힘들었다. 특히 후반에 투입된 울산의 승부수 아라비제의 플레이 구역이 그랬다. 오른쪽 날개로 투입된 아라비제의 위치가 바로 가장 잔디 상태가 좋지 못해보이는 가와사키 벤치 쪽 터치라인이었다. 멀리서 봐도 아라비제가 드리블할 때 볼이 불규칙하게 튀는 게 보일 정도였는데, 아무리 아라비제가 테크니션이라고 해도 상대 견제 속에서 어디로 튈지 모르는 볼을 컨트롤을 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패배도 패배지만, 울산은 안방에서 승률을 보다 높이기 위해서라도 망가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 잔디를 최대한 빨리 보수해야 할 것이다. 다행스러운 건 울산이 이날 가와사키전을 마친 뒤 인천 유나이티드-대전하나 시티즌-요코하마 F마리노스 원정 3연전을 떠난다는 것이다. 오는 10월 6일 하나은행 K리그1 2024 33라운드 김천 상무전까지는 홈 경기가 없다. 이때를 노려 최대한 빨리 문수의 잔디를 회복시켜야 할 것이다.

글·사진=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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