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프로축구 FC서울 제시 린가드가 무면허 상태로 전동킥보드 탑승 논란이 일어난 가운데, 일각에서는 경찰의 차별 수사가 벌어진다며 지적이 불거졌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17일 무면허 상태에서 전동킥보드를 탄 의혹으로 린가드에 대한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린가드는 전날(16일) 오후 10시20분경 서울 강남 압구정동 일대에서 면허 정지 상태로 킥보드를 탄 의혹을 받고있다.

경찰 측은 린가드가 개인 SNS에 킥보드를 탑승한 사진을 올린 것을 보고 내사에 착수했다. 무면허 운전은 10만원 범칙금이 부과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출신의 린가드는 FC서울로 이적하기 전 음주운전 혐의로 18개월 면허 정지 처분을 받은 상태다.

이에 린가드는 18일 자신의 SNS를 통해 사과의 뜻을 전하며 "영국이나 유럽에서는 킥보드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어 한국에서는 면허가 필요한 줄 몰랐다"며 "국내 다른 외국인들도 안전 규칙을 꼭 숙지해달라"는 말을 전했다.

린가드의 내사 소식을 전해들은 누리꾼들은 린가드의 SNS 및 댓글을 통해 "길거리에 나가면 중고등학생 서너명이 헬멧도 없이 겹쳐타는데 그런거나 잡아라" "애들은 안 잡고 유명인이 탈 때는 귀신같이 나타난다" "제발 전동킥보드 좀 없애라 위험해서 못보겠다" 등의 냉랭한 반응을 내놓았다.

전동킥보드를 비롯한 개인형 이동장치는 16세 이상, 원동기 면허를 소지해야 운전이 가능하다.

그러나 현재 국내 전동킥보드 현황을 살펴보면 안전장치를 갖추지 않은 중고등학생의 탑승 비율이 월등히 높은 상황이다. 지난 달 15일 광주광역시에서는 무면허 중학생이 전동킥보드를 몰다가 택시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또 앞서 6월에는 무면허 고교생이 전동킥보드 한 대에 두 명이 겹쳐타다가 60대 부부와 충돌해 부부 중 아내가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 밖에 휴가를 나온 20대 군인 두 명이 전동킥보드를 몰다 버스와 충돌해 한 명이 숨지기도 했다.

지난 15일 서울시의회 교통위 소속 윤영희 국민의힘 의원이 도로교통공단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9~2023년까지 5년간 전국에서 발생한 전동킥보드 및 전기자전거 사고는 총 7,854건에 달한다. 여기에 법 개정이 이뤄진 2021년부터 지난 달까지는 약 14만 5천건에 달하는 위법운행건수가 발생했다.

여기에 무면허 학생들이 안전장치 미착용 상태에서 무분별하게 전동킥보드를 몰며 사고가 늘어나자 전동킥보드를 아예 없애자는 일각의 의견이 불거지고 있다.

한편 강남경찰서는 린가드의 면허 소지여부나 음주 여부 등에 대해 추가 조사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사진= 린가드 SNS, 연합뉴스<저작권자 Copyright ⓒ MHNsports / MHN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