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벌 논란에 K리그 감독들도 한숨, "좋은 잔디서 수준 높은 플레이 보여드려야 하는데..." [서울톡톡]

입력
2024.09.14 16:16
수정
2024.09.14 16:16
[OSEN=서울월드컵경기장, 이인환 기자] "수준에 맞는 잔디서 뛰고 싶다".

FC 서울은 14일 오후 4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4시즌 K리그1 30라운드 대전하나시티즌과의 맞대결에 나선다. 서울은 이 경기를 앞두고 승점 46(13승 4무 9패)로 5위다, 4위 김천 상무와는 승점 1점, 3위 수원 FC와는 승점 2점 차이다. 대전 역시 최근 무패 행진을 달리며 기어를 끌어 올렸다.

맞대결을 앞두고 서울은 4-4-1-1로 나섰다. 일류첸코가 전방에 선다. 제시 린가드가 뒤를 받친다. 이승모, 최준이 중원을 구성하고 루카스, 조영욱이 좌·우 미드필더로 지원에 나선다. 강상우-김주성-권완규-윤종규가 포백을 형성했다. 선발 골키퍼는 강현무가 출격했다.

대전도 4-4-2로 맞불을 놨다. 김준범과-마사가 투톱을 형성해서 전방서 공격을 이끈다. 중원에는 밥신과-이순민이 배치됐다. 양 측면에서는 최건주와 김승대가 나선다. 포백은 이상민-이정택-김현후-오재석이 출격했다. 골문은 이창근이 지킨다.

양 팀의 경기를 앞두고 가장 관심을 끈 것은 서울이나 포항의 선수가 아니라 상암벌의 잔디였다. 앞선 9월 5일 한국과 팔레스타인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3차 예선 1차전 경기(0-0 무승부)가 열리면서 상암월드컵운동장의 잔디 상태에 대한 설왕설래가 오갔다.

그 원인 중 하나로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 상태'가 지적받았다. 대표팀 주장 손흥민(32, 토트넘)과 팔레스타인의 마크람 다부브 감독까지 이를 언급해을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았다. 사실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는 투자를 많이 한 '하이브리드 잔디'로 좋은 컨디션을 자랑했다.

이 하이브리드 잔디는 지난 2022년 국내 축구 전용구장에서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처음으로 도입한 것으로 그라운드 상태에 대한 한국프로축구연맹의 필드테스트까지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그러나 현재 서울월드컵경기자의 잔디 상태는 엉망이다. '잼버리 콘서트' 등 스포츠 이외의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되면서 정상적인 경기 소화가 힘들 정도였다.

지난 8월 24일 열린 강원 FC와 FC 서울의 K리그 경기(서울 2-0 승)에서 양 팀 선수들이 잔디로 인해 제 플레이를 못한 바 있다. 팔레스타인전 당일에도 잔디 상태는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 오히려 눈에 보일 정도로 잔디 상태가 더욱 악화가 됐다. 실제로 경기장에서 육안으로 부분마다 잔디 색이 다른 것이 확인될  정도였다.

이런 잔디 상태로 인해서 수차례 선수들이 넘어지거나 제대로 치고 나가지 못하는 장면이 나왔다. 특히 세밀한 패스가 제대로 이어지지 않으면서 한국 선수들이 단체로 어려움을 겪었다. 팔레스타인과 경기 종료 후 손흥민은 잔디 컨디션을 언급하며 "선수들 기술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컨트롤, 드리블 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팬들의 눈에도 빠른 템포의 경기를 보고 싶다고 생각하실텐데 홈에서 할 때만큼은 개선이 됐으면 좋겠다"라며 직접 이를 언급하기도 했다.

AFC도 이러한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 컨디션을 인지한 상태다. KFA 관계자는 13일 OSEN과 통화에서 "AFC에서 최근 공문을 보내왔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월드컵 예선을 치르려 한다면 잔디 보수 계획을 제출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그게 아니라면 다른 경기장을 대안으로 제시하라는 내용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잔디 보수 세부 계획을 제시하지 못할 경우 다른 경기장을 후보군으로 제시하라고 했다. KFA는 서울 경기장 측에도 내용을 전달했다. 계속 소통 중이며 9월 25일까지 KFA 입장을 정리해 AFC에 회신하기로 했다"라고 알렸다. 한편 한국은 오는 10월 10일 요르단 원정 경기를 치른 뒤 10월 15일 이라크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d반면 대표팀 경기와 달리 K리그는 구장 변경도 불가능하다. 이런 잔디 상태에 대해 원정팀 대전의 황선홍 감독은 "4년만에 그라운드에 돌아와서 확인했는데 상태가 그렇게 좋지는 못했다"라면서 "선수들이 제 기량을 보이기 위해서는 잔디 상태도 아쉽다"고 털어놨다.

상암월드컵운동장이 홈구장인 김기동 감독의 심정은 어떨까. 그는 기자들의 잔디 관련 질문에 쓴웃음과 함께 "K리그의 수준이 올라간 만큼 잔디도 그거에 맞춰 갔으면 좋겠다. 잔디 상태가 좋아야지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제 기량을 뽐내고 팬들이 만족하는 플레이를 할 수 있는데 아쉬운 부분"이라고 답했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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