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준호, 수원FC와 계약해지… 눈물의 기자회견 이틀 만에 '배드 엔딩'

입력
2024.09.13 18:23
손준호(수원FC).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중국에서 뛰던 시절의 승부조작 논란을 극복하지 못한 손준호가 수원FC를 떠난다.

수원FC 구단은 13일 손준호 측과 논의한 끝에 상호합의에 의한 계약해지를 결정했다. 애초 국제축구연맹(FIFA)을 통해 손준호의 선수자격이 정지되는 등 조치가 있을 때까지 선수 입장을 존중하겠다는 것이 구단의 방침이었다. 그러나 지난 11일 손준호의 기자회견 후 오히려 비판이 커졌고, 현재로선 손준호가 뛰는 게 경기 분위기를 해칠 정도가 됐다.

손준호는 중국 산둥타이샨에서 활약하다 지난해 5월 공안에 연행됐고, 이후 구류돼 랴오닝성 차오양 공안국의 조사를 받았다. 당시 알려진 혐의는 재물 불법수수 등이었다. 손준호는 구체적인 혐의와 수사과정 등이 베일에 싸인 상태에서 약 10개월 동안 이어진 구금생활을 마치고 지난 3월 풀려나 귀국했다. 그리고 6월 수원FC 유니폼을 입은 뒤 경기력을 되찾았다. 국가대표 복귀 의사까지 밝힐 정도였다.

그러던 손준호의 상황은 최근 급변했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손준호 대표선발에는 "리스크"가 있다고 말한 데 이어, 10일 중국축구협회가 승부조작 혐의로 손준호를 영구제명했다. 각 축구협회의 징계는 FIFA를 통해 현지 뛰고 있는 축구협회로 전달되기 때문에 절차를 거치면 손준호의 선수자격은 박탈될 전망이었다.

손준호는 11일 빠르게 기자회견으로 대응했다. 다만 손준호의 이야기는 억울하다는 입장을 뒷받침하지 못했다. 승부조작에 크게 연루된 당시 동료 진징다오에게 20만 위안(약 3,700만 원)을 이체받은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이유가 기억나지 않는다" "승부조작 등 불법적인 일은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친분이 있는 사이에서 자주 있었던 금전관계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손준호는 수사 초기 단계에서 중국 공안의 강압에 의한 허위진술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재판 과정에서는 판사의 사법거래 제안에 응해 혐의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손준호(오른쪽, 수원FC). 서형권 기자최순호 단장(왼쪽), 손준호(오른쪽, 수원FC). 서형권 기자

이 과정에서 손준호 측이 "우리 입장이 이해되지 않으실 수 있지만 중국에서는 그런 일도 일어날 수 있다"고 말하자, 13일에는 중국 언론에서도 중국 축구계가 정면 반박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

손준호 측은 FIFA가 중국축구협회의 징계를 그대로 인정할 경우 변호사를 선임해 대응할 거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틀 만에 상황이 많이 바뀌었고, 일단 수원FC에서는 뛸 수 없게 됐다.

사진= 풋볼리스트<저작권자 Copyright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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