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전] "상암 잔디보다 좋다" 손흥민의 말은 '현실'이었다... 오만 잔디 위에서는 중거리 골 '쾅쾅'

입력
2024.09.11 06:30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 윤효용 기자= 홈보다 원정 그라운드 상태가 좋다는 손흥민의 말은 '현실'이었다. 좋은 잔디를 만나자 한국 선수들의 슈팅 영점도 더 정확해졌다.

10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오만 무스카트에 위치한 술탄 카푸스 스포츠 단지에서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2차전을 치른 한국이 오만에 3-1로 승리했다. 팔레스타인과 1차전에서 0-0 무승부를 거뒀던 한국은 홍명보 감독 체제 첫 승을 신고하며 조 2위로 올라갔다.

이날 오만의 그라운드 상태는 중계 화면으로 봐도 상암보다 나았다. 경기장 중앙에 약간 잔디가 드러난 곳이 있었지만 전체적으로는 푸른 빛을 띄는 좋은 상태였다. 팔레스타인전 당시 상암 잔디는 울퉁불퉁 패여 있었고, 급하게 메우다보니 색이 다른 부분도 있었다.

경기장에서도 선수들이 훨씬 편하게 플레이를 이어갔다. 전반 초반 한국 선수들이 짧은 패스를 주고 받으며 오만을 공략했는데 얼핏 봐도 상암보다 패스의 질이 높아졌다. 선수들이 태클을 했을 때도 잔디가 푹푹 패이는 현상도 없었고, 미끄러지는 모습도 나오지 않았다.손흥민(남자 축구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 선수들은 비교적 편하게 과감한 슈팅을 시도했고 이것이 득점 열쇠가 됐다. 전반 초반 이강인이 날카로운 중거리 슛으로 상대 골문을 위협했고, 선제골로 연결된 황희찬의 슈팅도 먼 거리에서 때린 것이었다. 후반전 손흥민의 결승골 역시 과감한 왼발 중거리 슛이었다. 팔레스타인전에서는 문전 앞에서도 슈팅이 부정확했지만 오만 잔디 위에서 선수들의 슈팅은 모두 골문 안쪽으로 향했다.

손흥민은 경기 후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잔디 상태를 언급했다. "그라운드 상태가 좋아서 더 자신있게 플레이한 것 같다. 홈에서도 개선됐으면 한다"라며 솔직한 마음을 밝혔다.

손흥민은 앞서 팔레스타인전 직후 "그라운드 컨디션이 원정 경기가 좋다라는 게 한편으로는 안타깝고, 한편으로는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홈 경기를 더 어려워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지만 이것이 현실이다. 오만 잔디가 한국보다 더 좋았고, 선수들도 더 편하게 경기할 수 있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저작권자 Copyright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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