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에선 끈끈한 오만…홍명보호, 빨리 넣지 못하면 고생길 열린다

입력
2024.09.09 15:13
수정
2024.09.09 15:39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홍명보 감독 체제로 새롭게 출발한 축구 국가대표팀이 21년 전 '오만 쇼크'의 아픔을 털어내고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첫 승을 신고할 수 있을까. 긴장과 부담을 덜고, 끈끈한 상대를 흔들어 놓기 위해서는 이른 선제골을 터뜨려 흐름을 가져오는 것이 중요하다.

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0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오만 무스카트의 술탄카부스 경기장에서 오만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조별리그 2차전을 펼친다.

1차전 밖에 진행하지 않았으나 한국인 지금 궁지에 몰려 있다.

지난 5일 한국은 홍 감독의 10년 만에 대표팀 사령탑 복귀 무대이자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첫 경기에서 약체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답답한 90분을 보낸 끝에 0-0으로 비겼다.

가뜩이나 홍 감독 선임을 둘러싼 공정성 논란으로 대한축구협회(KFA)와 대표팀 사령탑을 향한 비난이 거셌는데 내용과 결과를 모두 놓쳤으니 큰 야유가 쏟아졌다.

홍명보호 입장에서는 오만전 승리로 급한 불부터 꺼야한다.

지난 7일 태극전사와 함께 '결전지' 무스카트에 도착한 홍 감독은 "비난은 감독이 받아야 한다. 선수들에게는 응원해줬으면 좋겠다"며 "오만전에서 좋은 결과를 만드는 게 내가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은 오만과 역대 전적에서 4승 1패로 앞서 있는데 딱 1번의 패배가 원정이었다.

한국은 2003년 10월 무스카트에서 열린 오만과 2024 아시안컵 예선에서 후반에만 3골을 내주며 1-3으로 역전패했다. 한국 축구사에 굴욕적인 참사로 기록된 '오만 쇼크'다.



당시의 결과가 이변이기는 하지만, 오만이 홈에서 일방적으로 무너진 경우도 별로 없었던 만큼 긴장의 끈을 늦춰선 안 된다.

오만은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 예선 홈 경기에서 일본과 사우디아라비아(이상 0-1 패), 호주(2-2 무)를 만나 끈끈한 경기력을 펼쳤다.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가진 독일과 평가전에서도 후반 35분 결승 실점하며 0-1로 석패했다.

한국이 오만전에서 최상의 결과를 내기 위해서는 빠른 선제골이 관건이다. 양팀의 0의 균형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부담은 한국이 커지며 오만은 사기가 올라갈 것이 자명하다. 상대의 기를 빨리 죽여야 우리가 유리한 방향으로 풀어갈 수 있다.

한국은 지난 6월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싱가포르와 원정 경기에서 이강인이 전반 9분 만에 첫 골을 넣어 분위기를 장악했다. 이후 반격에 나선 싱가포르의 수비가 느슨해진 틈을 놓치지 않고 화끈한 골 잔치를 벌여 7-0 대승을 거둔 바 있다. 이번 오만 원정에서도 그때와 같은 흐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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