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준호, '물심양면 도왔던 전북' 아닌 수원FC 선택... "세부 사항 조율 중 이견"

입력
2024.06.14 11:58
수정
2024.06.14 12:01


[OSEN=노진주 기자] 한국 축구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손준호가 K리그1 수원FC 입단을 앞뒀다. 중국 공안에 구금됐다가 약 10개월 만에 풀려난 뒤 자신을 물심양면 지원했던 전북현대를 통해 복귀하지 않는다.

수원FC 관계자는 14일 “손준호가 금일 오전 메디컬 테스트를 했다”라며 계약이 임박했다고 전했다. 

중국에서 돌아온 뒤 전북의 지원 속 복귀 준비를 하던 손준호의 수원FC행은 갑작스럽단 분위기다. 전북은 손준호가 중국 리그로 떠나기 전까지 뛰었던 구단이다. 손준호는 2018년 전북에 합류, 3년간 뛰면서 2020시즌 K리그1 최우수 선수(MVP)로 선정되기도 했다.

산둥 타이산(중국) 소속이던 손준호는 지난해 5월 중국에서 귀국하려다 형사 구금됐다. ‘비(非)국가공작인원 수뢰죄’ 혐의를 받으며 약 10개월 동안 조사를 받은 뒤 3월 25일 한국으로 돌아왔다. 

정부 기관이 아닌 기업 또는 기타 단위에 소속된 사람이 재물을 불법 수수한 경우 등에 적용되는 것이 ‘비국가공작인원 수뢰죄’인 것으로 전해진다.

관련 혐의를 강하게 부인해 온 손준호가 중국 정부로부터 무혐의 처분을 받았는지 지금까지 알려진 바가 없다.

다만 KFA는 중국축구협회가 발급한 국제 이적 동의서 등을 꼼꼼히 살핀 끝에 손준호의 선수 등록은 결격 사유가 없다고 판단, 이에 손준호는 지난 달 22일 K5리그 구단 용산 건융FC에 입단해 서서히 K리그1 복귀 준비를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전북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다. 전북은 손준호에게 개인 훈련을 할 수 있게 훈련장을 내줬다.  



지난달 말 한 관계자는 “손준호가 전북 훈련장에서 개인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한국에 막 들어왔을 땐 심리적으로 힘들어했지만, 지금은 운동에만 집중할 수 있는 상태다. 아무런 이상 없고, 몸만들기에 열중하고 있다”라고 들려줬다.

건융FC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경기에는 출전하지 못했던 손준호는 여름 이적 시장을 앞두고 K리그1 구단으로의 이적 작업에 나섰다. 손준호 측은 자신을 도와준 전북을 우선 순위에 두고 협상을 진행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협상이 계약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축구계 정통한 관계자는 “전북이 손준호를 많이 배려했고 당연히 전북과 먼저 협상 테이블을 차렸다. ‘왜 손준호를 전북이 영입하지 못했냐’라는 피해를 전북이 보고 있는 것 같은데 금전적인 부분에서 결렬된 것은 아니다. 메디컬 테스트도 마쳤지만 세부협상 조율이 안 됐다. 모든 부분에 대해 설명했지만 이견차를 좁히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jinju21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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