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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중국에서 돌아와 전 소속팀 전북 현대 클럽하우스에서 K리그 복귀 준비를 해 온 손준호는 13일까지 전북 과 협상을 이어갔지만 세부 조율 과정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날 오후 손준호측과 그동안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온 수원FC 구단의 협상이 급물살을 탔고, 최순호 수원FC 단장의 결단으로 전격적인 합의에 이르렀다. 14일 오전 메디컬 테스트를 거쳐 계약서에 최종 사인을 할 예정이다.
손준호와 전북의 막판 협상이 난항을 겪는 가운데 2016~2017년 포항에서 손준호와 사제의 인연을 맺었던 포항 사령탑 출신 레전드 최순호 단장이 중국에서 힘든 시간을 겪고 돌아온 제자를 품었다. 손준호 역시 포항 시절 십자인대 부상으로 시련이 닥쳤을 때 따뜻하게 보듬으며 기회를 준 스승 최 단장의 진심을 기억했다. 손준호는 최 감독의 포항에서 화려하게 부활, 도움왕에 오르며 전성기 기량을 되찾았고 이후 전북으로 이적, 리그 MVP에 오르는 등 승승장구했다. 최 단장은 "포항에서 함께 축구를 하면서 팀을 위한 축구도 중요하지만 나라를 위해 축구한다는 정신을 배웠다. 수원을 위하고 손준호를 위하고 한국축구를 위하는 길"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계약 기간 및 연봉 등 구체적 조건은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손준호는 14일 계약서에 사인한 후 수원FC 입단 절차를 밟는다. 20일 시작될 K리그 선수 추가 등록 후 K리그1 팬들을 다시 만나게 된다.
김은중 수원 감독은 손준호의 깜짝 이적에 대해 "급속도로 진행된 일이라 나도 놀랐다"면서 "준호가 오면 잘 써야할 것같다"는 뜻을 전했다. "이적 협상이 갑자기 빨리 진행돼서 현재 몸 상태 등은 파악해봐야겠지만 손준호는 무게감 있는 선수고 능력 있는 선수"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오랜 시간 중국에서 어려움을 겪은 선수인 만큼 잘 살려보고 싶다. 올시즌 우리 수원엔 그런 선수들이 많이 와서 다들 좋은 활약을 하고 있다. 활용법을 고민하고 있다. 꼭 잘 살려보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