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5연패' 수원 염기훈 감독, 3개월 만에 자진 사퇴..."선수들에게 더 큰 응원 해주시길"

입력
2024.05.26 07:30
수원 삼성 염기훈 감독

(MHN스포츠 금윤호 기자) 지난 시즌 K리그1에서 최하위에 머물려 강등된 수원 삼성의 '레전드' 염기훈 감독이 결국 성적 부진의 책임을 안고 스스로 사령탑 자리에서 내려왔다.

수원은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4 15라운드 홈 경기에서 서울 이랜드에 1-3으로 역전패했다.

이날 수원은 전반 40분 뮬리치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그러나 후반 40분 이후 내리 3골을 내주면서 그대로 무너지고 말았다.수원 삼성 염기훈 감독

이로써 5연패를 당한 수원(승점 19)은 선두권에서 밀려 6위까지 내려앉았다. 서울 이랜드(승점 22)는 한 경기를 덜 치른 전남 드래곤즈(승점 21)를 제치고 2위에 올랐다.

경기 후 홈에서 충격적인 5연패를 당하자 분노한 수원 팬들은 구단 버스를 막고 '염기훈 감독 사퇴'를 요구했고, 팬들 앞에 선 염 감독은 작별인사를 전했다.

염 감독은 "죄송하다. 경기를 마치고 박경훈 단장님을 찾아가 제가 떠나는 것이 맞다고 이야기했다. 2010년 수원에 와서 많은 사랑과 질타를 받았지만 저는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선수들에게 더 큰 응원을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서울 이랜드전을 끝으로 사퇴를 선언한 수원 삼성 염기훈 감독

염 감독은 수원에서 13시즌을 뛰며 333경기에 출전해 49골 87도움을 기록한 구단 레전드 출신이다.

지난해 구단이 김병수 감독을 경질하자 염 감독은 대행을 맡으며 소방수를 자처했다. 하지만 끝내 리그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구단 사상 첫 2부 강등의 쓴맛을 봤다. 그럼에도 수원은 염 감독을 정식 사령탑에 앉히면서 전폭적인 믿음을 나타냈다.

공식 취임 기자회견 당시 '다이렉트 승격'을 외치며 자신감을 내비쳤던 염 감독은 시즌 초반 선두권을 달리기도 했으나 연패에 빠지면서 분위기 반등에 어려움을 보였고, 결국 지도자 경험 부족의 한계를 드러내며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한편 염 감독은 팬들을 향해 "그동안 감사했고 죄송하다. 그런 마음이 크다. 수원에 있으면서 행복했다. 다음에 또 인사드리겠다"며 마지막 말을 남긴 채 자리를 떠났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MHN스포츠 DB<저작권자 Copyright ⓒ MHNsports / MHN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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