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박정현 기자) "중간에서 왔다갔다하면..."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지난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LG 트윈스와 개막전을 앞두고 신인 투수 김태현에 관해 말했다.
프로 첫해를 맞이한 김태현은 롯데와 김 감독이 많은 기대를 하는 특급 유망주다. '2025 KBO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4순위라는 높은 순번이 보여주듯 풍부한 잠재력이 있다.

지난해 광주제일고에 다닐 당시에는 고교 선수 중 유일하게 중국 샤오싱에서 열린 '제5회 세계야구선수권대회'에 참가했다. 이 대회는 주로 프로에 입단한 저연차 유망주, 대학 선수들로 구성됐기에 김태현의 승선은 이목을 끌었다.
롯데는 김태현을 지명할 당시 선발 투수가 가능한, 즉시 전력감으로 고려할 만큼 높은 평가를 했다. 많은 기대 속 김태현은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스프링캠프 기간 다친 햄스트링 탓에 출발이 다소 주춤했지만, 시범경기 기간 2경기 2⅓이닝 1탈삼진 3볼넷 평균자책점 제로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경기 내용을 떠나 마운드에서 흔들리지 않는, 담대한 투구를 선보여 김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KBO리그 구단들은 신인 선수들이라도 기량이 좋거나 1군에서 충분히 통할 것이라는 판단이 되면 곧바로 개막 엔트리에 합류시킨다. 올해 개막전에서는 김태현과 같은 1라운드 지명자 정우주(한화 이글스), 배찬승(삼성 라이온즈), 김영우(LG 트윈스) 등 8명의 신인 선수가 1군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롯데도 개막 엔트리에 합류한 다른 유망주들처럼 김태현의 능력치를 높게 보고 있으나 그렇게 하지 않았다. 지금보다 더 멀리 바라보며 김태현 선발 육성 프로젝트를 본격 시작하려 한다.
김 감독은 "(김)태현이는 지금 당장 써도 된다. 써도 되지만, 중간에서 왔다갔다하면... 그 선수는 선발 투수로 키우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 좀 더 착실하게 준비 잘 시켜 짧게는 한 달, 길게는 두 달 보고 준비시키려 한다"고 얘기했다.

현재 김태현은 잔류군로 내려가 몸만들기에 한창이다. 선발 투수로서 적합한 이닝과 투구수를 던지기 위해서다. 잔류군에서 충분한 과정을 거친 뒤 퓨처스리그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돌 전망이다.
김 감독은 "한 달 동안은 (퓨처스리그에) 합류하지 않고, 잔류군에 있는다. 공 던지는 스타일이 딱 선발 체질인 것 같다"고 말했다.

롯데는 2025시즌 찰리 반즈와 터커 데이비슨, 박세웅, 김진욱, 나균안으로 선발진을 구성했다. 현재는 김태현이 파고들 공간이 없지만, 언제 나올지 모를 투수들의 부상과 부진에 대비하기 위해 대체 선발 카드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담금질에 돌입한 김태현이 롯데 마운드와 선발진에 큰 힘이 될 수 있을지 많은 관심이 쏠린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