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잠실, 박정현 기자) 이보다 완벽할 수 없는 출발이다.
LG 트윈스는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시즌 개막전에서 12-2로 승리했다. 이날 올해 첫 번째 경기부터 승리를 챙기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반면 롯데는 이날 패배로 주춤한 출발에 나섰다. 특히 야수들은 실책 3개를 저지르는 등 경기장을 찾은 원정팬들을 실망하게 했다.

◆LG vs 롯데 개막전 라인업
이날 LG는 홍창기(우익수)-김현수(좌익수)-오스틴 딘(1루수)-문보경(3루수)-오지환(유격수)-송찬의(지명타자)-박동원(포수)-박해민(중견수)-구본혁(2루수), 선발 투수 요니 치리노스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경기 전 "(문)성주가 (허리 통증에서) 정상적으로 돌아올 때까지 2번타자는 돌아가며 할 것 같다. (오)지환이도 할 수 있다. (김)현수가 2번에서 잘 치더라도, 성주가 출루율이 높다. 현수는 주자 있는 상황에서 치는 것이 훨씬 좋다. 성주는 대타, 스페셜리스트다. 중요할 때 나갈 것이다. 찬스가 걸리는 대타 타이밍에 바꿀 것이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는 롯데는 롯데는 황성빈(중견수)-고승민(2루수)-나승엽(1루수)-빅터 레이예스(좌익수)-윤동희(우익수)-전준우(지명타자)-손호영(3루수)-유강남(포수)-박승욱(유격수), 선발 투수 찰리 반즈로 진용을 갖췄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경기 전 "손호영은 3번타자보다는 조금 편하게 치라고 했다. 타격감이 별로 좋지 않아 뒤쪽에 내려놓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고 얘기했다.

◆2025시즌 첫 홈런 잠실에서 나왔다…문보물 홈런포 쾅!
LG는 1회말 롯데 선발 반즈를 흔들며 선취점을 뽑았다. 1회말 1사 후 김현수가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1사 2루에서 후속타자 오스틴이 1타점 2루타를 쳐 1-0으로 앞서 갔다.
후속타자 문보경은 2025시즌 첫 홈런을 터트렸다. 반즈의 슬라이더 받아쳐 오른쪽 외야 관중석에 떨어지는 비거리 128m 2점 홈런(시즌 1호)를 터트려 3-0으로 도망갔다.
3회말 LG는 추가 득점했다. 문보경과 오지환이 연속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이후 송찬의의 희생번트로 만들어진 1사 2,3루에서 박동원이 볼넷으로 출루해 1사 만루를 만들었다. 박해민이 루킹삼진으로 물러나 기회가 무산되는 듯했지만, 구본혁이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 4-0이 됐다. 이후 상대 선발 반즈의 폭투와 홍창기의 2타점 2루타가 터져 총 4점을 추가. 7-0으로 달아났다.
치리노스는 4회초 잠시 흔들렸다. 레이예스에게 2루타를 맞은 뒤 윤동희와 전준우에게 연속 볼넷을 내줬다. 1사 만루에서 손호영에게 1타점 2루타를 허용해 7-2가 됐다. 치리노스의 유일한 실점이다.

◆경기 반환점 돌기 전 사실상 KO 펀치…승리에 쐐기 박은 LG
식지 않은 타선은 연거푸 득점을 뽑아내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LG는 4회말 상대 실책과 포일로 만들어진 2사 2루에서 송찬의가 1타점 2루타를 터트려 8-2로 달아났다. 5회말에는 볼넷 2개로 만들어진 1사 1,2루에서 김현수의 땅볼을 잡은 2루수 고승민이 유격수 박승욱에게 송구 실책을 저질렀고, 구본혁이 그 틈에 홈플레이트를 쓸며 9-2로 간격을 벌렸다.
8회말에는 베테랑 오지환이 대포 한 방을 쏘아 올렸다. 바뀐 투수 김상수 상대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시즌 1호)를 터트려 10-2, 1사 1,2루에서 신민재의 1타점 적시타로 11-2, 1사 1,3루에서 최원영의 희생플라이로 12-2를 만들며 롯데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2실점 치리노스 vs 7실점 반즈…극명하게 갈린 선발 투수 희비
치리노스와 반즈. LG와 롯데 양 팀 1선발들의 희비가 갈렸다.
이날 KBO리그 데뷔전을 치리노스는 1선발다운 투구를 선보여 LG에 승리를 안겼다. 4회초 첫 실점을 했지만, 안정적인 투구를 앞세워 롯데 타선을 잠재웠다. 염 감독은 경기 전 첫 경기에 나서는 치리노스의 상태를 고려 100구를 넘기지 않기로 했지만, 103구를 던져 선발 투수로서 이닝 소화 능력을 증명했다. 최종 성적은 6이닝 5피안타 8탈삼진 3볼넷 2실점이다.

반면 반즈는 에이스답지 못한 투구를 선보였다. LG 타선에 집중타를 맞으며 지난 2023년 4월 1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8실점 이후 가장 많은 실점을 했다. 왼손 투수로서 왼손 타자에게 강점이 있다는 걸 살리지 못하며 팀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최종 성적은 3이닝 8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3볼넷 7실점이다.

◆LG vs 롯데 누가 누가 잘했나
이날 LG는 KBO리그 데뷔전을 치른 치리노스가 6이닝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해 승리 투수가 됐다. 그 뒤를 이어서 등판한 김진성(1이닝 무실점)-박명근(1이닝 무실점)-우강훈(1이닝 무실점)이 나서 팀 승리를 지켰다.
타선에서는 문보경과 오지환이 홈런포를 터트렸다. 송찬의는 3안타로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반면 롯데는 에이스 반즈가 3이닝 7실점으로 크게 흔들려 씁쓸한 패배를 당했다. 구원 투수로는 김강현(1⅓이닝 2실점 무자책점)-송재영(1⅓이닝 무실점)-박준우(1⅓이닝 무실점)-김상수(1이닝 3실점)이 순서대로 나섰다.
타선에서는 레이예스와 손호영이 멀티히트를 쳤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사진=잠실, 박지영 기자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