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종표 극적 역전 레이스 조짐… KIA 엔트리 역대급 싸움, 반전의 반전의 반전 나오나

입력
2025.03.17 07:20
 시범경기에서 공수 모두 돋보이는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홍종표 ⓒKIA타이거즈 시범경기 맹타에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활용성을 가진 김규성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KIA 내야수 홍종표(25)는 지난해 정규시즌 100경기에서 수비 활용성은 물론 타율 0.295를 기록하면서 공격에서도 자신의 재능을 뽐냈다. 그러나 시즌 막판 불거진 사생활 이슈로 팀 자체 징계를 받고 포스트시즌 엔트리에서는 사라졌다.

홍종표는 논란이 됐던 지역 비하 이슈 등은 없었다고 강조하면서도 물의를 빚은 것에 대해서는 공식 사과했다. KIA도 최고 수준의 자체 징계를 내렸다면서 민감했던 몇몇 사안은 사실로 확인된 것이 없다고 일단 선수에게 기회를 줬다. 다만 사실 팬들의 반응이 아직 냉랭한 것은 사실이고, 내야 포지션에 경쟁자가 많아 개막 엔트리 승선 여부는 불투명한 것이 사실이었다.

그런데 그런 홍종표의 시범경기 활약상이 예사롭지 않다. 홍종표는 16일 현재 시범경기 8경기에 나가 타율 0.412, OPS(출루율+장타율) 0.973을 기록하면서 돋보이는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팀 구단 징계는 끝난 만큼 실력으로 살아남을 가능성이 엿보이는 것이다. 공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지난해보다 한층 여유로워진 느낌을 준다.

여기에 시범경기 중반 이후로는 신인 외야수 박재현까지 상종가를 치면서 벤치의 머리를 더 아프게 하고 있다. 박재현은 시범경기 6경기에서 타율 0.417, 출루율 0.563을 기록하며 기대 이상의 공격 성적을 남기고 있다. 여기에 KIA가 찾던 자원이다. 박빙 상황에서 확실하게 도루를 성공시킬 수 있는 대주자 요원이 부족했는데 박재현이 그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다. 이범호 KIA 감독도 "우리가 찾던 유형의 선수"라고 주목 중이다. 두 선수의 가세 자체가 지난해 포스트시즌 돌입 시점보다 야수 경쟁이 더 치열해졌음을 의미한다.

KIA의 개막 엔트리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투수도 그렇지만, 야수도 흥미로운 지점들이 있다. 이범호 KIA 감독은 시즌 초반은 투수 엔트리를 14명으로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고 인정하고 있다. 지난해 초반에도 그런 방식으로 성공을 거뒀다. 투수들의 부하를 줄여주며 장기 레이스에 대비함과 동시에 새로운 얼굴의 발굴에도 효과가 있다는 생각이다. 보통 다른 팀보다 투수 한 명을 더 씀에 따라 자연히 야수 엔트리는 하나가 줄어든다. 투수는 한 자리가 더 나지만, 야수들의 경쟁은 더 치열해지는 것이다.

일단 주전으로 예상되는 선수 9명이 있다. 김태군(포수), 패트릭 위즈덤(1루수), 김선빈(2루수), 박찬호(유격수), 김도영(3루수), 이우성(좌익수), 최원준(중견수), 나성범(우익수)이다. 9명의 선수들은 현재까지 특별한 부상 없이 개막을 정조준하고 있다. 김태군과 출전 시간을 반으로 나눌 가능성이 높은 포수 한준수까지는 확정적이라고 보면 10명이다. 내·외야 백업 선수들이 남은 네 자리를 놓고 다툰다.

제각기 장점들과 자신들의 임무가 있어 쉽게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심지어 몇몇 선수들이 2군으로 내려간 지금 시점에서도 경쟁률이 치열하다. 특히 내야가 그렇다. 백업 외야수 두 명을 데려간다고 보면, 내야 자리가 둘 뿐이다. 이범호 KIA 감독도 백업 경쟁에 대해 "수비를 잘하는 선수가 첫 번째 조건이다"고 기준을 명확하게 세우면서 "2루수, 유격수, 3루수에서 여러 가지 포지션을 다 봐줄 수 있는 선수가 지금 중요하다. 그래서 김규성 홍종표 윤도현 모두 똑같이 세 개를 다 볼 수 있게끔 일부러 시범경기에서 돌려보고 있다"고 고민을 드러냈다. 우타 대타 자원인 변우혁이나 베테랑 서건창까지 생각하면 유틸리티 포지션에 있는 선수 중 한 명만 생존할 가능성도 있다. 다 아까운 자원이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잠재력 자체는 가장 큰 내야 유틸리티로 인정받고 있는 윤도현 ⓒ연합뉴스

홍종표뿐만 아니라 김규성의 타격 컨디션도 괜찮다. 내야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김규성은 시범경기 8경기에서 타율 0.583, 출루율 0.615를 기록 중이다. 16일 대구 삼성전에서도 4안타 맹활약하면서 힘을 냈다. 김규성은 경기 후 "비시즌에는 타이밍이 늦는 것을 보완하기 위한 훈련들을 했다"면서 "곧 개막인데 팀 내에서 내 역할이 무엇인지 스스로 생각해보고 그것들을 해내도록 준비할 것이고, 특히 수비에서도 실수를 줄이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끝까지 도전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오히려 시범경기 돌입 전까지만 해도 내야 유틸리티 플레이어 중 가장 개막 엔트리 승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은 윤도현의 입지가 위태해지는 상황이다. 이 감독이 언급한 유틸리티 세 명(홍종표 김규성 윤도현) 중 시범경기 성적이 가장 처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또한 지금 상황일 뿐이다. 개막 직후에는 선발 투수를 다 등록할 필요가 없기에 상대적으로 많은 선수들이 들어갈 수 있고, 개막 직후 몇 경기에서 평가가 또 뒤집어질지 모른다. 반전의 반전의 반전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를 KIA의 개막 2주 차 엔트리에 큰 관심이 몰리고 있다. 지금으로서는 예상이 쉽지 않다.<저작권자 Copyright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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