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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는 현재 시범경기에서 김건희와 김재현 투톱 체제로 안방을 운영하고 있다. 스프링캠프 구상에서부터 이어온 2인 구성이다.
투타겸업을 시도할 정도로 강한 어깨와 파워를 동시에 갖춘 김건희는 투수를 포기하고, 포수에 전념하면서 올 시즌 본격적인 도약을 준비 중이다. 워낙 재능이 빼어나기도 하고, 파워가 있어서 양의지처럼 공수겸장이 될 것이라는 기대치가 높다.
그러나 아직은 조심스러운 면도 있다. 홍원기 감독은 김건희에게 포수로서의 수비력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주문했다. 장타력이 매력적인 타자인 것은 분명하지만, 확실한 주전 포수가 되기 위해서는 투수들에게 안정감을 줄 수 있는 탄탄한 수비력과 리드가 첫번째라고 보기 때문이다.
시범경기에서 무안타 침묵하던 김건희는 13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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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현재 2군에서 훈련 중인 김동헌의 콜업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는 구상도 밝혔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멤버인 김동헌은 미국 애리조나 1차 캠프를 소화한 후, 대만 2차 캠프 도중 조기 귀국해 고양 2군에서 개막을 준비했고 14일 1군 선수단에 합류했다. 이날 경기 도중 교체 투입돼 공격과 수비를 소화했다.
홍원기 감독은 "누가 옆에서 경쟁을 같이 하는 게 김건희 본인에게도 좋지 않을까 싶다. 김동헌이 대만까지 재활 프로그램을 다 마쳤고, 지금 실전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이 선수까지 같이 오면 시너지가 날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본다"고 날카롭게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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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김재현까지 포함한다면, 포수 3인 체제까지 구상할 수 있다. 홍원기 감독 역시 "3인까지도 경우의 수가 될 수 있다. 김동헌도 공격에 매력이 있는 선수다. 또 지명타자를 쓸 수도 있다. 시즌을 치르다보면 여러 경우의 수가 발생하기 때문에 시즌 중에는 어떻게든 나올 수 있는 상황이라고 본다"고 가능성을 열어놨다.
인천=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