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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리의 키움 히어로즈다. 큰 꿈을 이루기 위해 떠났지만, 한 번 식구는 영원한 식구다.
키움 홍원기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은 23일 1차 스프링캠프인 미국 애리조나로 떠났다.
홍 감독은 애리조나에서 반갑고, 또 그리운 얼굴을 만날 수 있다. 제자 김혜성이다. 히어로즈에서 17년을 몸담으며 수많은 선수들을 키워냈는데, 김혜성은 홍 감독과 더욱 특별한 인연이다. 코치로 김혜성을 리그 특급 내야수로 성장시켰고, 감독으로 메이저리그 진출 발판을 만들어줬다.
지난해까지 키움에서 뛴 김혜성은 포스팅을 통해 LA 다저스와 3+2년 최대 2200달러 계약에 성공했다. 처음에는 '헐값' 계약이 아니나며 걱정의 시선이 많았지만, 다저스가 주전 2루수 개빈 럭스를 신시내티 레즈로 트레이드 시키는 등 주전 경쟁에 '청신호'가 켜진 상황이다.
다저스의 스프링캠프는 같은 애리조나주에 위치한 글렌데일 캐멀백렌치. 키움 캠프인 메사와 차로 약 30~40여분 떨어진 거리다. 또 김혜성의 숙소는 피닉스시 인근이 될 확률이 높기에 키움 캠프와 가깝다. 이렇게 지척인데 김혜성이 홍 감독에 인사를 오지 않을리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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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감독은 김혜성의 다저스 입단에 대해 "사실 과정은 미리 알고 있었다. 복수의 팀의 오퍼를 받은 걸 알았기에, 어느 팀이든 갈 줄은 알았다. 다만 그게 다저스인 줄은 몰랐다. 다저스가 막판에 적극적으로 들어온 걸로 알고 있다"고 말하며 "이정후(샌프란시스코)의 경우도 그렇고, 부상 없이 뛰었으면 좋겠다. 짧게 생각하지 말고, 길게 내다보고 건강하게 새 리그에 적응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김혜성의 공백에 대해서는 "송성문에게 2루, 3루 더블 포지션을 주문해놨다. 그리고 어떻게든 선수는 (튀어)나온다"고 말하며 의연한 반응을 보였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