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건우가 중견수를 볼 확률이 높다.”
NC 다이노스는 내부 FA 이용찬, 김성욱과 여전히 협상 중이다. 아직까지도 입장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찬, 김성욱은 키움 히어로즈와 제대로 협상도 못한 문성현보다 상황이 훨씬 낫지만, NC로선 플랜B를 가동해야 한다.
이호준 감독은 최근 구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올 시즌 박건우를 주전 중견수로 쓸 것이라고 예고했다. 작년 주전 중견수는 김성욱이었다. 팀에서 외야수비가 가장 좋던 김성욱이 중견수를 맡는 건 자연스러웠다. 그러나 김성욱이 언제 계약할지 아무도 모른다. 창원에서 갖는 이달 말 첫 훈련일정은 물론이고, 최악의 경우 이달 말 투손행 비행기에 타지 못할 수도 있다. 이용찬 역시 마찬가지다.
이호준 감독은 당연히 플랜B를 준비해야 한다. 작년 마무리훈련부터 2025시즌 준비를 시작하면서 구상을 어느 정도 마쳤지만, 이용찬과 김성욱의 미계약은 분명 반가운 상황은 아니다. 일단 이용찬 없이 선발진 경쟁이 시작됐다. 김성욱을 배제하고 박건우를 중견수로 세울 계획을 잡았다.
박건우는 두산 베어스 시절 중견수로도 뛰었다. 수비를 잘 하는 정수빈에게 중견수를 내주고 우익수로 돌아섰지만, 박건우의 중견수 수비력 역시 준수한 편이다. 이호준 감독은 김성욱이 없는 상황서 박건우가 중견수 수비에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박건우의 체력부담이 커진다. 중견수는 좌우 이동폭이 코너 외야수보다 넓기 때문이다. 이호준 감독은 중견수를 경기 도중 빼면 외야수비 안정감이 떨어진다고 판단, 한 경기를 풀로 뛰되 간혹 한 경기를 푹 쉬게 해주기로 했다.
대신 코너에는 상황에 따라 투입과 교체를 반복할 수 있는 선수들을 집중 고려한다. 기본적으로 손아섭과 권희동이 양 코너 주전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호준 감독이 거포 육성을 선언하면서 박시원도 적극 중용할 계획이다. 송승환도 투손에 간다.
선발진은 이용찬이 아니더라도 몇몇 후보가 있다. 6월에 돌아올 구창모를 제외해도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마치고 돌아올 신민혁과 베테랑 이재학, 좌완 김영규와 최성영, 파이어볼러 유망주 신영우, 임상현 등이 선발 후보다. 3~5선발을 완전히 새롭게 꾸릴 계획이다. 마무리는 류진욱이나 김재열에게 맡긴다는 계획이다.
이호준 감독의 초기 계획이 얼마나 정착할지 알 수 없다. 그 사이 김성욱과 이용찬이 계약하고 캠프에 합류할 수도 있다. 중요한 건 이호준 감독이 취임 직후부터 차근차근 시즌 운영 계획을 세워가면서, 다양한 상황에 대비하는 모습이 보인다는 점이다. 이런 부분들은 아무래도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염경엽 감독도 마무리훈련 때 차기시즌 계획을 완벽에 가깝게 세우고 캠프에선 디테일을 채우는 방향으로 선수단을 이끌어가는 스타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