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길준영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하주석(31)과 KIA 타이거즈 서건창(36)이 FA 시장에 나섰지만 차가운 반응을 확인하고 원소속팀에 잔류했다.
한화는 지난 8일 “내야수 하주석과 계약했다. 계약 규모는 1년 보장 9000만원, 옵션 2000만원 등 총액 1억1000만원이다”라고 발표했다. 이어서 KIA가 9일 “서건창과 계약 기간 1+1년에 계약금 1억원, 연봉 2억4천만원, 옵션 1억6천만원 등 총액 5억원에 FA 계약을 맺었다. 2026년도 계약은 2025년 옵션을 충족하면 자동으로 연장된다”라며 서건창과의 계약을 발표했다.
하주석과 서건창은 모두 KBO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줬던 베테랑 내야수들이다. 하주석은 KBO리그 통산 875경기 타율 2할6푼5리(2892타수 767안타) 49홈런 339타점 386득점 81도루 OPS .690을 기록했고 서건창은 KBO리그 통산 1350경기 타율 2할9푼8리(4800타수 1428안타) 40홈런 517타점 853득점 232도루 OPS .783으로 활약했다. 2014년에는 KBO리그 최초로 200안타를 돌파하며 리그 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이번 겨울 하주석은 B등급, 서건창은 C등급 FA로 시장에 나왔다. 하지만 구단들의 관심을 받지 못했고 해를 넘기도록 계약과 관련된 소식이 거의 나오지 않았다. 한화가 유격수 심우준을 4년 총액 50억원에 영입하면서 한화와 좋은 조건에 재계약 하는 것조차 불가능해진 하주석은 사인앤트레이드를 추진했지만 이마저도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결국 하주석은 FA를 하지 않고 잔류를 하는 것보다 좋다고 할 수 없는 조건에 재계약을 할 수밖에 없었다. 서건창은 하주석보다는 훨씬 낫지만 세 번이나 FA를 신청하지 않고 미룬 것을 고려하면 아쉬울 수 밖에 없는 금액에 재계약을 했다.
하주석은 "계약이 완료돼 신구장에서 한화이글스 팬 여러분과 다시 만날 수 있게 됐다. 겨울 내내 개인운동으로 준비를 잘 해왔다. 책임감을 갖고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라고 계약 소감을 밝혔다. 서건창은 "다시 한번 고향 팀에서 뛸 수 있게 되어 기쁘다. 고참 선수로서의 책임감도 느끼고 있다. 이런 점이 구단에서 나를 필요로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젊은 선수들과 힘을 합쳐 올 시즌에도 광주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번 스토브리그는 초반 대형계약들이 연달아 터지며 뜨거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최정이 SSG와 4년 총액 110억원에 재계약을 하며 포문을 열었고 심우준(한화 4년 50억원), 엄상백(한화 4년 78억원), 허경민(KT 4년 40억원), 김원중(롯데 4년 54억원), 장현식(LG 4억 52억원), 최원태(4년 70억원) 등이 40억원 이상의 대형 계약을 따냈다.
그렇지만 모두에게 뜨거운 겨울은 아니었다. 주요 선수들이 모두 계약을 마친 뒤에는 구단들이 지갑을 닫았고 많은 준척급 선수들이 팀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임기영이 지난해 12월 21일 KIA와 3년 총액 15억원에 재계약하며 가까스로 해가 지나기 전에 재계약을 마무리했지만 하주석과 서건창은 해를 넘기고 나서야 가까스로 원소속팀에 잔류하는데 성공했다.
현재 FA 시장에는 아직 이용찬(B등급), 김성욱(C등급), 문성현(C등급)이 남아있는 상태다. 임기영, 하주석, 서건창 등이 모두 원소속팀에 잔류한 가운데 남아있는 FA 선수들도 결국 원소속팀으로 돌아가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