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RTALKOREA] 김유민 기자=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FA 내부 단속과 트레이드를 통해 리그 정상급 필승조를 구축한 SSG 랜더스가 국내 선발진 구성이라는 또 다른 고민에 빠졌다.
SSG는 이번 비시즌 리그 최상급 불펜진을 꾸렸다. 지난해 10월 31일 KT 위즈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우완 불펜 김민을 영입한 데 이어, 내부 FA였던 '최고령 홀드왕' 노경은을 2+1년 총액 25억 원으로 눌러 앉혔다. 김민은 지난해 70경기에 구원 등판해 76⅓이닝을 소화하며 8승 3패 21홀드 평균자책점 3.66을 기록했다. 노경은은 77경기 8승 5패 38세이브 평균자책점 2.90으로 노장의 투혼을 뽐냈다.
이들의 뒤를 책임질 마무리 투수도 탄탄하다. 지난해 4승 6패 12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점 3.58로 시즌을 마무리한 조병현은 팀 내 '최고령 홀드왕' 노경은 다음으로 많은 등판(76경기)과 이닝(73이닝)을 소화했다. 특히 시즌 후반 12경기에서 13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극강의 모습을 뽐냈다. 시즌 막판에는 김택연의 신인왕 경쟁 대항마로도 꼽혔던 그는 시즌 종료 후 프리미어12 대표팀에도 선발돼 박영현, 정해영, 유영찬 등 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여기에 재작년 69경기 73이닝 5승 4패 42세이브 평균자책점 2.59로 리그 세이브왕에 올랐던 서진용이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온다면 훨씬 강력한 불펜진을 구축할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선발진이다. SSG는 지난해 김민을 데려오면서 '제2의 김광현'으로 불리던 오원석을 내줬다. 오원석은 작년 SSG 선발투수 중 2번째로 많은 선발 등판(29경기)과 세 번째로 많은 이닝(118이닝)을 소화했다. 팀 내에서 유일하게 규정이닝을 채운 김광현(162⅓이닝)을 제외하면 그나마 선발 역할을 해줬던 선수가 이탈한 것. 심지어 '에이스' 김광현마저 지난해 국내 선발 중 가장 높은 평균자책점(4.93)을 기록하는 등 예전같지 않았다.
결국 다시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할 문승원, 박종훈의 활약이 중요해졌다. SSG는 지난 2021시즌 종료 후 박종훈에게 5년 65억 원, 문승원에게는 5년 55억 원 비FA 다년계약을 안겨줬다. 이들이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할 수 있을 거란 계산이었다.
하지만 SSG의 희망은 곧 절망으로 바뀌었다. 문승원은 계약 후 선발 경쟁에서 밀려나며 3년간 선발 등판이 12회에 그쳤다. 지난해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며 20세이브를 올리며 그나마 아쉬움을 만회했다. 박종훈 역시 계약 이후 3시즌 동안 36차례 선발 등판에서 6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극심한 슬럼프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다.
이젠 좋았을 때 모습을 되찾아야 한다. 문승원과 박종훈은 과거 풀타임 선발 로테이션을 돌며 두 자릿수 승수도 기록한 경험이 있는 검증된 자원이다. 이 두 선수의 부활 여부에 따라 다음 시즌 SSG 마운드 운영의 성패가 갈릴 전망이다.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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