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찬익 기자] '천재 유격수' 이학주(전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와 맞트레이드로 화제를 모았던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사이드암 최하늘(26)이 언히터블 모드를 재현할까.
경기고를 졸업한 뒤 2018년 롯데에 입단한 최하늘은 2022년 1월 삼성으로 이적했다. 2022년 8월 19일 한화를 상대로 5⅔이닝 5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데뷔 첫 승을 신고했다.
2023년 1군 마운드에 세 차례 올라 승리 없이 2패를 떠안았다. 평균자책점은 19.89. 퓨처스 무대에서는 에이스급 활약을 펼쳤다. 17경기에 나서 6승 3패를 거뒀다. 2.45의 평균자책점을 찍으며 남부리그 1위에 올랐다.
2023년 최고 구속이 130km 중반에 머물렀으나 겨우내 체계적인 훈련을 소화하며 최고 구속 140km 중반까지 상승했다. 최하늘은 지난해 퓨처스팀 스프링캠프에서 시작했으나 확 달라진 구위로 1군 캠프 승격 기회를 얻었다.
주무기인 서클 체인지업과 새롭게 장착한 슬라이더를 적절히 활용하며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제대로 받았다. 3~4월 13경기에 나서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2.04 짠물투를 뽐냈고 3월 30일 SSG 랜더스전부터 4월 16일 두산 베어스전까지 8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박진만 감독은 “지난해와 비교하면 확연하게 달라진 모습이다. 지난해 선발 투수로 몇 차례 나섰는데 구속 저하로 어려움을 겪었다. 오프 시즌 잘 준비하면서 구위가 많이 올라왔다. 선수 본인도 자신감을 많이 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
최하늘은 “실감이 안 났다. 확실히 비시즌에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시즌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걸 느꼈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고 가장 오랫동안 1군에 머물렀다”고 했다.
이어 “지고 있을 때 마운드에 올라 2이닝 잘 막고 내려온 뒤 팀이 역전하면 정말 뿌듯하고 짜릿했다. 야구가 잘 되니까 너무 행복했고 야구장에 나가는 게 즐거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최하늘의 상승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5월 11경기 1패 평균자책점 9.53에 이어 6월 2경기 평균자책점 9.00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부상까지 겹쳐 8월 11일 KIA 타이거즈전을 마지막으로 1군 마운드에 서지 못했다.
최하늘은 지난해 12월 품절남 대열에 합류했다. 이른바 유부남 버프를 기대해도 좋을 터. 시즌 초반 언히터블 모드가 우연이 아니라는 걸 증명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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