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가 ‘탱크’ 박정태 전 해설위원(55)을 2군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일각에서는 추신수가 SSG 정용진 구단주 보좌 겸 육성총괄로 선임되자마자 ‘외삼촌’ 박정태가 SSG에 둥지를 튼 데 대해 ‘조카 찬스’라는 지적도 나온다. 구단은 추신수가 구단주 보좌로 선임되기 이전, 대표이사와 단장이 인선했다고 해명했다.
SSG는 31일 “박정태 전 해설위원을 퓨처스 감독으로 선임하면서 25시즌 퓨처스 코칭스태프 개편을 완료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SSG는 퓨처스 감독 선임에 앞서 구단 육성 방향성에 부합하는 지도자상을 수립하고 기본기, 근성, 승부욕 등 프로의식을 심어줄 수 있는 리더, 기술, 심리, 멘털, 체력, 교육 등 선수 매니지먼트에 대한 이해력, 선수별 특성에 맞게 육성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전문적 역량을 최우선 선임기준으로 세웠다. 이를 바탕으로 후보군을 리스트업 했고 경력 검토 및 평판 체크 후 심층 면접 등의 과정을 거쳐 박정태 전 해설위원을 퓨처스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박정태 퓨처스 감독은 동래고-경성대 졸업 후 1991년 롯데 1차 지명 신인으로 입단한 후 2004년 현역 은퇴때까지 한팀에서만 뛴 ‘원클럽맨’이다. 그는 2005년에 미국 오클랜드 산하 마이너리그팀에서 타격 및 주루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으며, 2012년까지 롯데 타격 코치와 퓨처스 감독을 역임함과 동시에 당시 유소년 야구단을 창단, 10여년 동안 유소년 양성과 지도에 대한 지속적인 활동을 이어왔다. 또한 2022년에 밀양시 소재 중·고등학교에서 클럽야구단 창단을 추진해 아마추어 야구 저변확대에 힘써왔다. 2020년과 2024년에는 해설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박정태 퓨처스 감독은 “기회를 주신 구단에 깊이 감사드린다. 빠른 시간 내에 선수별 장단점을 파악해 맞춤형 선수 성장을 도울 수 있도록 하겠다. 유망주들이 기본기와 승부욕은 물론 상황에 맞는 야구를 펼칠 수 있는 지혜도 겸비할 수 있도록 퓨처스 코치 및 프런트와 함께 육성에 힘을 보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SSG의 박정태 2군 감독 선임 소식에 일부 SSG 팬들은 우려의 시선을 보낸다. SSG 팬 커뮤니티와 게시판에는 박정태 신임 퓨처스 감독이 유소년 양성을 꾸준히 해왔지만, 프로 무대를 떠난지 10년이 넘어 현장감이 떨어진다고 지적한다. 이에 조카 추신수가 구단주 보좌로 옮기자마자 그의 입김으로 SSG에 입성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보낸다.
SSG는 이런 논란이 일 것을 의식한 듯 이날 보도자료에 “구단 육성 방향성에 부합하는 지도자상을 수립하고 경력 검토 및 평판 체크 후 심층 면접 등의 과정을 거쳐 박정태 전 해설위원을 퓨처스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구단 관계자는 이에 덧붙여 “퓨처스 감독 선임은 대표이사와 단장이 추신수 보좌 선임 이전부터 진행했던 과정”이라면서 “오해 소지를 만들지 않기 위해 명확한 선임기준과 절차 그리고 공정한 평가를 거쳐 선임한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