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양현종 원조 후계자에게 윤영철이 보인다…美유학 파격 승부수의 결말? 2025년은 보상의 시간

입력
2025.01.06 15:11
수정
2025.01.06 15:11


김기훈/KIA 타이거즈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예전의 윤영철 같은 모습이다.”

2024년 8월22일, 광주 KIA 타이거즈-롯데 자이언츠전을 중계방송 하던 SBS스포츠 이순철 해설위원이 좌완 김기훈(25)을 두고 한 얘기였다. 김기훈은 작년 여름 유승철 등 몇몇 투수와 함께 약 1개월 일정으로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트레드 어슬레틱센터에서 투구 매커닉 교정을 받고 돌아왔다.


김기훈/KIA 타이거즈




2019년 1차 지명자, 양현종의 원조 후계자 소리를 들었다. 그러나 데뷔 후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했다. 군 복무까지 마치고 잠시 반등한 구간도 있었으나 오래 가지 못했다. 이미 폼도 몇 차례 수정했으나 실패로 돌아갔다.

그런 김기훈은 작년에도 변변치 않았다. 17경기서 1승 평균자책점 5.03에 머물렀다. 이준영, 후배 곽도규 등에 밀려 또 다시 1군에서 확실히 자리를 못 잡고 시즌 중 유학길에 올랐다. 그리고 다시 한번 승부수를 던졌다.

미국에 다녀오자 폼이 또 바뀌었다. 중심이동이 끝나기 전에 공을 던지는 왼 팔을 미리 그라운드 방향으로 쭉 펼치는 폼으로 투구했다. 투구 과정에서 글러브로 모은 양 손을 빨리 분리하는 모습이 과거의 윤영철과 비슷했다. 이순철 해설위원의 눈썰미가 대단했다.

단, 당시 이순철 해설위원은 김기훈이 주자가 1루에 없다면 내렸던 팔을 좀 더 높이 올려 투구한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어떤 이유에서인지 불분명하지만, 김기훈은 9월 한달간 8경기서 1승 평균자책점 6.75에 머물렀다. 유학 직후 8월 8경기 8⅓이닝 무실점의 기세가 사라졌다.

예상을 뒤엎고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됐다. 1경기에 등판해 볼넷 1개를 내줬다. 그렇게 시즌을 마쳤고, 오키나와 마무리훈련까지 충실히 소화하고 돌아왔다. 올 겨울 김기훈에겐 폼 변화에 좀 더 확실하게 적응하고, 장기레이스를 잘 버틸 수 있는 동력을 만드는 게 중요해 보인다.

KIA는 왼손 불펜 라인업이 좋다. 국가대표로 성장한 스리쿼터 곽도규에 꾸준한 원포인트 이준영, 2024시즌 주춤했으나 언제든 살아날 수 있는 최지민이 있다. 여기에 김기훈까지 건전한 긴장감을 심어준다면 금상첨화다. 보수적으로 볼 때 지난 몇 년간 많이 던졌던 불펜의 일관성을 보장하긴 어렵다. KBO리그 역사가 말해준다.

KIA가 유독 1차지명자를 잘 뽑고 잘 키웠다는 점에서도, 김기훈의 업그레이드는 중요하다. 작년엔 2018년 1차지명자 포수 한준수가 차세대 주전을 예약했다. 2020년 정해영, 2021년 이의리, 2022년 김도영 등 이후 1차 지명자들은 승승장구했다. 2023년 전체 2순위 윤영철도 마찬가지다.


김기훈/KIA 타이거즈




김기훈이 작년 여름의 유학 효과를 확인하려면 올 시즌이 중요하다. 윤영철 닮은 꼴로 다시 한번 던진 승부수가 적중한다면 KIA 불펜이 한결 풍성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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