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선호 기자] 올해는 주전 마스크를 쓸까?
KIA 타이거즈 포수 한준수(25)는 통합우승의 공신 가운데 한 명이다. 주전 김태군과 함께 허약했던 안방살림을 잘 꾸렸고 수비 뿐만 아니라 3할 대의 타격을 과시하며 우승에 힘을 보탰다. 5년간의 방황을 접고 2023시즌 시즌 중반 콜업을 받더니 2024시즌 첫 풀타임에 우승 포수까지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KIA에게는 2년 연속 히트상품이나 다름없었다. 2018년 1차 지명을 받았지만 2023년 2월 군복무를 마칠 때까지 무명의 시간을 보냈다. 군복무를 하며 깨달음을 얻었는지 20kg의 살인적인 감량을 하고 복귀했다. 1차 지명자의 잠재력을 갖춘터라 꾸준히 2군에서 출장하자 재능이 드러나기 시작했고 6월 1군에 올라오더니 제 2의 포수로 자리를 잡았다.
주전 김태군의 백업포수로 가끔 마스크를 쓰면서 48경기 94타석을 소화했다. 날카로운 타격이 인상적이었고 수비력도 조금씩 개선되면서 미래의 주전포수감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래서 2024시즌은 중요했다. 한 번 반짝이는 포수가 될 수는 없었다. 이범호 감독의 지원을 받으며 점점 출전기회를 늘렸다.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1주질 6경기 가운데 2~3경기에 선발마스크를 쓰며 김태군과 출전기회를 반분했다. 사실상 2년차 포수임에도 경험을 쌓으면서 성장세를 보였다. 시즌 115경기에 출전해 316타석까지 소화했다. 타율 3할7리 7홈런 41타점 OPS .807의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타격재능이 뛰어난 공격형 포수의 등장을 알린 것이다.
아직은 포구와 볼배합 등 보완점이 남아있으나 다케시 배터리코치의 집중지도를 받으며 수비력도 상승하고 있다. 기본적을 3할 타율에서 보여주는 정교한 타격에 장타력까지 주목받고 있다. 7홈런에 그쳤지만 향후 두 자릿 수 홈런을 충분히 때려낼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준수가 선발마스크를 쓰면 하위타선의 힘이 부쩍 커졌다.
한국시리즈 엔트리까지 이름을 넣었으나 정작 선발 마스크를 쓰지 못했다. 아무래도 큰 경기다 보니 베테랑 김태군이 5경기를 책임졌다. 김태군은 4차전 만루홈런을 날리는 등 MVP 활약으로 우승을 이끌었다. 선배의 활약에 박수를 보냈지만 우승과 함께 확실한 동기부여도 받았다.
첫 1군 풀타임의 값진 경험과 함께 수입에서도 프로의 맛을 느꼈다. 작년 연봉은 5000만 원였다. 7년차 치고는 저연봉이었다. 그나마 2023시즌의 활약 덕택에 인상된 것이다. 두둑한 우승보너스도 챙겼다. 이제는 우승에 기여한 만큼 2025시즌 연봉은 1억 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1군 선수의 달콤한 혜택이었다.
그래서 2025시즌을 준비하는 마음도 남다를 것으로 보인다. 이제는 주전포수를 향해 더욱 힘을 내야하는 시즌이다. 확실하게 수비력을 키워야 하고 타격에서도 도약이 필요하다. 한준수가 김태군의 뒤를 잇는 주전포수의 능력을 과시한다면 KIA의 정상수성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진다. 한준수가 프랜차이즈 주전포수로 또 한 번의 진화를 보여줄 것인지 관심이 지대하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