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길준영 기자]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가 오랜만에 화끈한 타격을 보여줄 수 있을까.
키움은 창단 후 세 차례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2014년, 2019년, 2022년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지만 아쉽게 모두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중 2014년과 2019년에는 강력한 타선으로 팬들을 열광시켰다. 두 해 모두 팀 득점 1위를 차지했다. 2014년은 박병호(삼성), 강정호, 서건창, 이택근 등이 활약했고 2019년에는 박병호, 김하성,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제리 샌즈, 서건창이 타선을 이끌었다.
하지만 2019년 한국시리즈 준우승 이후 키움은 이전의 명성을 되찾지 못했다. 다시 한 번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던 2022년에도 팀 득점은 8위에 머물렀다. 2023년은 9위, 지난해는 결국 10위까지 떨어지며 빈공에 시달렸다.
타선이 점점 약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키움은 이번 겨울 간판타자 김혜성이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하고 있다. 올해 127경기 타율 3할2푼6리(509타수 166안타) 11홈런 75타점 90득점 30도루 OPS .841을 기록한 김혜성의 이탈은 키움 타선에 큰 타격이 일수밖에 없다.
이에 키움은 과감한 승부수를 띄웠다. 야시엘 푸이그와 루벤 카디네스를 영입하며 외국인타자 2명으로 외국인선수를 구성한 것이다. 외국인타자 2명으로 김혜성의 공백을 메운다는 계획이다.
푸이그는 메이저리그 통산 861경기 타율 2할7푼7리(3015타수 834안타) 132홈런 415타점 441득점 79도루 OPS .823을 기록한 강타자다. 2022년에는 126경기 타율 2할7푼7리(473타수 131안타) 21홈런 73타점 65득점 6도루 OPS .841을 기록하며 키움의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기여했다. 시즌 종료 후 불법 스포츠 도박과 관련된 소송에 휘말려 재계약이 불발됐지만 법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키움에 돌아왔다.
카디네스는 메이저리그 경력은 없지만 마이너리그 통산 556경기 타율 2할7푼2리(2043타수 555안타) 99홈런 362타점 333득점 45도루 OPS .834로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올해는 삼성에서 데이비드 맥키넌의 대체 외국인타자로 영입했지만 부상으로 제대로 뛰지 못했다. 그럼에도 7경기 타율 3할3푼3리(24타수 8안타) 2홈런 5타점 2득점 OPS 1.027을 기록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푸이그와 카디네스의 합류로 키움은 단숨에 외야진을 완성했다. 푸이그-이주형-카디네스로 구성된 키움 외야진은 리그에서 수위권 경쟁력을 자랑하는 외야진이 될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김혜성이 KBO리그에 잔류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며 내년 키움 구상에 큰 변화가 생길 가능성도 제기됐다. 원티미팅 기간 메이저리그 계약에 합의하지 못한 김혜성이 지난 23일 한국에 돌아왔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진출 포기가 아니라 병역법에 의한 귀국이었지만, 예상보다 계약이 늦어지면서 조금씩 KBO리그 잔류 가능성이 거론되기 시작했다. 김혜성은 내년 1월 4일 오전 7시까지 메이저리그 구단들과 계약할 수 있다.
만약 김혜성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지 않고 잔류한다면 키움은 내년 내야진에도 김혜성과 송성문이 함께 활약하게 된다. 올해 올스타에 선정된 김혜성과 송성문 듀오, 베테랑 최주환과 이원석, 올해 데뷔한 고영우와 이재상 등이 있는 내야진은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외국인타자 2명에 김혜성이 잔류한 키움 타선은 기대 이상의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키움은 최근 장타력 부족에 고민이 많았는데 푸이그와 카디네스가 합류하며 단번에 장타력을 보강했기 때문이다. 김혜성과 송성문은 반대로 타율을 채워줄 수 있는 타자들이다.
물론 아직까지는 김혜성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미국매체들도 여전히 김혜성에 관심을 보이는 팀들이 많다고 보도하고 있다. 시애틀, 에인절스, 샌디에이고 등 구체적인 구단들도 거론되고 있다. 그렇지만 만약에 김혜성이 내년에도 KBO리그에 잔류한다면 키움 타선은 더욱 볼거리가 많아질 것이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