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한국 야구가 낳은 역사상 최고 타자 '추추트레인' 추신수(42)가 은퇴 후에도 SSG 랜더스를 떠나지 않고 동행한다. 이제는 선수가 아닌 프런트로 구단에 힘을 보탠다.
뉴스1, 뉴시스에 따르면 SSG 관계자는 26일 " 추신수가 내년 시즌 구단 프런트로 새출발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보직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선수들의 성장과 팀 전력 강화에 보탬이 되는 육성 관련 업무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부산고를 졸업하고 미국 무대에 도전한 추신수는 눈물 젖은 빵을 먹으며 치열한 마이너리그 경쟁을 뚫고 2005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2005년부터 2020년까지 16년 동안 빅리그 통산 1,652경기 타율 0.275(6,087타수 1,671안타) 218홈런 782타점 157도루를 기록한 그는 한국 야구 역사상 미국 무대에서 가장 큰 족적을 남긴 타자로 평가받는다.
2021년 SSG의 창단과 함께 한국으로 돌아온 추신수는 베테랑 선수로 선수단의 구심점 역할을 하며 2022년 팀의 '와이어 투 와이어' 통합우승에 기여하는 등 KBO리그서 4시즌(2021~2024)을 뛰며 통산 439경기 타율 0.263(1,505타수 396안타) 54홈런 205타점 266득점 51도루 OPS 0.812의 성적을 남기고 현역 생활을 마감했다.
추신수는 지난달 7일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서 "한동안 휴식기를 갖고 다음 행보에 대해 고민해 볼 생각"이라며 "감독은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다. 생각한 적도 없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은퇴 후 미국으로 돌아가 야구와 떨어져 편안한 생활을 즐길 수도 있었지만, 불과 2달이 채 지나기도 전에 추신수는 다시 야구와 관련된 일을 하기로 결정했다.
메이저리그서 무려 16년을 활약한 추신수의 커리어를 고려하면 이례적인 행보다. 일반적으로 그와 같은 레전드급의 선수라면 은퇴 후 지도자의 길을 걷는다면 코치 연수, 야구계와 인연을 이어간다면 상대적으로 코치보다 대우가 좋은 해설위원을 선택할 수도 있다. 하지만 추신수는 첫 걸음으로 마이너리그부터 차근차근 성장한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할 수 있는 프런트의 길을 택했다.
한편, SSG 구단은 조만간 추신수의 보직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린 뒤 발표할 예정이다.
사진=OSEN, 뉴스1, SSG 랜더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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