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원 수비, 진짜 배울 점 많다” KIA GG 유격수의 진심…29실책은 잊어라, 공룡들 반란 이끌 기수

입력
2024.12.26 00:30


김주원/NC 다이노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주원 선수가 수비하는 걸 보면, 진짜 배워야 할 점이 많다.”

KBO리그 최고 유격수 박찬호(29, KIA 타이거즈)는 올해 단독 수비상을 받으며 2연패를 달성했다. 2년 연속 규정타석 3할을 치며 생애 첫 골든글러브까지 받았다.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1인자다. 그런 그가 골든글러브 수상 직후 현역 유격수 3대장으로 꼽히는 박성한(26, SSG 랜더스), 오지환(34, LG 트윈스) 외에 이 선수를 거론했다.


김주원/NC 다이노스




김주원(22, NC 다이노스)이다. NC가 2022시즌 중반부터 주전 유격수로 강력하게 밀어붙여왔고, 올해 일정 부분 성과를 냈다. 134경기서 타율 0.252 9홈런 49타점 61득점 16도루 OPS 0.750 득점권타율 0.243을 기록했다.

김주원은 운동능력이 좋은, 스위치히터 유격수다. 거포 유격수로 성장할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전임감독의 판단에 따라 9번 유격수로 고정됐다. 지난해 127경기서 타율 0.233 10홈런 54타점 56득점 OPS 0.668을 기록한 데 비해 볼륨이 약간 좋아졌다.

전체적으로 재능에 비해 여전히 터지지 않는 느낌이 있다. 운동능력을 100% 활용하지 못한다는 평가가 있고, 여전히 스윙이 거칠다는 반응도 있다. 작년 1년, 올해 전반기까지 1할대~2할대 초반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었다. 시즌 중에 타격 폼을 바꾸는 승부수까지 던지는 등 혼돈의 시대를 보냈다.

그러나 올해 후반기 57경기서 타율 0.320 4홈런 21타점 32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시즌 막판 애버리지를 많이 올렸다. 구단 내부에선 김주원이 2할대 중반 이상의 타율에 20홈런은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본다. 좌우타석의 편차가 적은 것도 장점이다. 내년엔 잠재력이 완전히 터질 수도 있다.

결정적으로 수비력이 상당히 안정감을 찾았다. 김주원은 작년 29실책으로 리그 최다 1위였다. 그러나 올해 18개로 줄였다. 간혹 쉬운 타구에 실수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안정감이 좋아졌다는 평가다. 어깨는 좋은데 송구에서의 정확성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있었다. 올해 눈에 띄게 좋아졌다.

박찬호가 정확히 김주원 수비의 어떤 부분을 배워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았다. 단, 올해 김주원의 발전을 감안할 때 의례적인 립 서비스는 아니었다. 젊은 유격수들이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면서 동반 성장하는 건 국제경쟁력 향상 차원에서도 의미 있다.

NC는 기본전력이 썩 좋은 편은 아니다. 모기업 사정 등으로 외부 FA 영입을 팍팍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그래서 내부 자원의 성장이 상당히 중요하다. 특히 전임감독 시절부터 집중적으로 기용된 김주원과 김형준, 트레이드로 영입한 김휘집의 성장이 중요하다. 전부 장타력 있는 타자라는 점에서 기대하는 바가 크다. 이호준 감독이 “삼성처럼 돼야 한다”라고 말하는 건 젊은 장타자의 성장이라는 키워드와도 맞물리는 부분이 있다.


김주원/NC 다이노스




그 중에서도 가장 먼저 ‘전략 육성’ 된 김주원이 이젠 진짜 터질 때가 됐다. 내년에 실질적으로 국내 탑 유격수들을 위협한다면 대성공이다. 잊으면 안 된다. 아직 22세인데 항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로 군 복무까지 해결했다. 어느 순간 가치가 확 튀어 오를 수 있는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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