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작년보다 홈런을 더 많이 치겠다.”
KBO리그 홈런왕 맷 데이비슨(33, NC 다이노스)이 내년에 더 많은 홈런을 치겠다고 선언했다. 데이비슨은 올 시즌 131경기서 타율 0.306 46홈런 119타점 90득점 장타율 0.633 출루율 0.370 OPS 1.003 득점권타율 0.255로 맹활약했다. 38홈런의 김도영(KIA 타이거즈)을 제치고 홈런왕에 올랐다.
결국 1+1년 최대 320만달러 재계약을 체결했다. KBO리그 외국인선수 최초 다년계약이다. 그런 데이비슨은 최근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에 아들 웨이크 데이비슨을 안고 영상을 보내왔다. 그는 “작년보다 홈런을 더 많이 치려고 노력하겠다”라고 했다.
구체적으로 데이비슨은 “창원에 돌아가서 시즌 준비를 하는 게 기대된다. 올 시즌 팀을 정말 사랑했다. 모든 팀원을 사랑했다. 친구들도 모두 좋았다. 다시 돌아와 기쁘다. 멋진 2025시즌이 될 것이다. 몇 달 후에 투손에서 다시 볼 수 있어서 정말 기대된다”라고 했다.
계속해서 데이비슨은 “올 시즌 했던 일을 내년에도 계속 하고 싶다. 계속해서 홈런을 칠 것이다. 작년보다 더 많은 홈런을 치려고 노력하겠다. 그래서 기대된다. 다시 NC 팬들 앞에서 야구를 하고 싶다. 빨리 한국에 가서 한국의 문화를 즐기고 싶다. 곧 한국에서 만나자”라고 했다.
역대 외국인타자 최다홈런은 2015년 야마이코 나바로의 48홈런이다. 2위가 같은 시즌 에릭 테임즈의 47홈런이다. 올해 46홈런의 데이비슨이 내년에 테임즈와 나바로를 추월하고 외국인타자 홈런 역사를 새롭게 쓸 가능성이 충분하다. KBO리그에 대한 적응 자체가 끝났기 때문이다.
나아가 데이비슨이 아직 KBO 외국인타자 역사에 없는 외국인타자 50홈런 신기록에도 도전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역대 50홈런 이상 타자는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의 56홈런(2003년)과 54홈런(1999년), 심정수의 53홈런(2003년), 박병호의 52홈런(2014년)과 53홈런(2015년) 등 3명이 딱 다섯 차례 달성했다.
데이비슨은 힘이 상당히 좋다. 전임감독은 현역 시절 잠시 함께했던 타이론 우즈 이후 저렇게 힘이 좋은 타자를 처음 본다고 했다. 전설(?)의 ‘마트 드립’도 그래서 나왔다. 실제 올 시즌 평균 타구속도, 비거리 모두 상위권에 올랐다.
NC는 국내타자들의 장타력이 좋은 편은 아니다. 김형준과 김주원, 김휘집 등이 거포의 자질을 갖고 있으나 잠재력을 다 터트리지 못한 상황이다. 때문에 데이비슨이 4번타자로 중심을 잡고 한 방을 치는 의미가 상당하다. 올 시즌 하위권에 머무른 NC의 수확 중 하나가 안정적인 4번 1루수의 확보다. 신임 이호준 감독 역시 취임식 당시 데이비슨과의 재계약을 두고 “선물”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