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이제 세계가 주목하는 스타로 거듭나고 있다. 올해 KBO 리그를 평정한 'MVP' 김도영(21·KIA 타이거즈)이 메이저리그 전체 1순위 유망주보다 높은 순위에 랭크되면서 화제의 중심에 섰다.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은 24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SNS를 통해 2024 WBSC 프리미어12 선수 랭킹을 발표했다. 이번 랭킹에는 프리미어12에서 해설을 맡았던 알렉스 코헨이 직접 참여해 순위를 매겼다.
한국 선수로는 김도영이 유일하게 '톱 10'에 진입했다. 그것도 전체 3위에 랭크되는 기염을 토했다. 비록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대만과 일본에 패하며 슈퍼라운드 진출에 실패했지만 김도영의 활약은 눈부셨다. 김도영이 남긴 성적은 타율 .412(17타수 7안타), 출루율 .444, 장타율 1.059, OPS 1.503 3홈런 10타점. 웬만한 '괴물타자' 부럽지 않았다. 실제로 김도영은 이 대회에서 홈런 5개를 친 미국의 라이언 워드에 이어 홈런 부문 2위에 오르며 '국제용 선수'로 거듭날 발판을 마련했다.
무엇보다 김도영은 2024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지명 받은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의 특급 유망주 트래비스 바자나보다 높은 순위에 위치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바자나는 호주 출신으로는 사상 최초로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지명되면서 새 역사를 쓴 선수. 계약금만 무려 895만 달러(약 130억원)에 달한다. 미국 오리건주립대 출신으로 올해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리그에서는 60경기에서 타율 .407 28홈런 66타점 16도루라는 괴물 같은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지난 프리미어12에서는 호주 대표팀의 일원으로 참가한 바자나는 타율 .263(19타수 5안타) 홈런 없이 1타점을 남기며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지는 못했으나 이번 랭킹에서 5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렇다면 김도영보다 높은 순위에 위치한 선수는 누구일까. 1위는 멕시코의 알론소 가이탄이 차지했다. 가이탄은 지난 프리미어12에서 타율 .526(19타수 10안타) 1홈런 4타점에 OPS 1.486을 기록했다. OPS는 김도영보다 낮지만 타율에서는 압도했다.
가이탄에 이어 2위에 랭크된 선수는 미국의 맷 쇼였다. 쇼는 2023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3순위로 시카고 컵스에 지명을 받은 특급 유망주로 올해 더블A에서 타율 .279 14홈런 50타점 25도루, 트리플A에서 타율 .298 7홈런 21타점 6도루를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콜업이 머지 않았음을 알렸다. 쇼가 프리미어12에서 남긴 성적은 타율 .412(34타수 14안타) 2홈런 14타점. 지난 대회 타점왕이었다.
김도영 다음으로 4위에 이름을 올린 선수는 바로 미국의 챈들러 심슨. 심슨은 2022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탬파베이 레이스에 지명을 받은 선수로 지난 프리미어12에서는 홈런은 없었지만 타율 .459(37타수 17안타) 6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이처럼 김도영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주목 받는 유망주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이제 국제적으로 주목 받는 선수로 거듭났음을 알렸다. 올해는 '김도영의 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김도영이 KBO 리그에 남긴 족적은 어마어마했다. 정규시즌 141경기에 출전해 타율 .347, 출루율 .420, 장타율 .647 189안타 38홈런 109타점 40도루라는 특급 퍼포먼스를 펼친 김도영은 역대 최초 월간 10홈런-10도루, 최연소·최소경기 30홈런-30도루, 최소 타석 내츄럴 사이클링히트, 단일시즌 최다 득점(143득점) 신기록 등 '대기록 제조기'로 거듭나면서 정규시즌 MVP와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거머쥐었다.
KIA는 김도영의 '급성장'과 함께 통합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김도영은 정규시즌에서 주전 3루수로 나서 실책 30개를 저지르며 실책 1위에 오르는 불명예를 안기도 했지만 한국시리즈에서는 '0실책'으로 그물망 수비를 선보였고 중요한 순간에 홈런도 터뜨리면서 팀의 통합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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