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삼성동 김진성 기자] “KBO에 있는 동안 골든글러브를 계속 받고 싶다.”
KIA 타이거즈 김도영에겐 정규시즌 MVP도 3루수 골든글러브도 받은 것 자체가 중요하다. 팬들과 미디어들의 관심은 만장일치였지만, 김도영은 13일 골든글러브 시상식 직후 “상을 받았다는 점에서 너무 행복하고 기쁘다”라고 했다.

김도영에게 MVP가 소중할까 골든글러브가 소중할까. “MVP다. MVP가 더 의미 있는 것 같다. 그러나 골든글러브는 꾸준히 노리고 싶은 상이다. MVP는 노린다고 받을 수 있는 건 아니다. 골든글러브는 앞으로 계속 받고 싶다”라고 했다.
골든글러브는 기본적으로 포지션 내에서의 경쟁이다. 그러나 MVP는 KBO리그 전체 선수와의 경쟁이다. MVP의 경쟁률이 당연히 높다. 김도영은 그런 측면에서 MVP가 좀 더 의미 있고, 골든글러브는 매년 노려보고 싶다고 한 것이다.
그렇다면 김도영은 총 5개의 황금장갑을 잇따라 받을 수 있다. 최상의 결과다. 그는 “KBO에 있는 동안 계속 받고 싶다”라고 했다. 현실적으로 3년차 시즌을 마친 김도영은 2028시즌까지만 KIA에서 뛰고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얘기가 나올 가능성이 매우 크다. 김도영이 앞으로 계속 풀타임을 소화할 경우 2028시즌을 마치면 한미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갈 수 있다.
물론 본인이 메이저리그에 가고 싶다고 확실하게 밝힌 적도 없고, 구단이 공식적으로 허락해준 적도 없다. 부상 등의 변수가 있을 수도 있으며, 결정적으로 군 복무를 해결하지 않았다. 2026 나고야-아이치아시안게임 금메달 혹은 2028 LA올림픽 메달이 필요하다. 실패하면 김도영의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 시점은 뒤로 밀린다.
현 시점에서 우선 2028년까지만 생각해보자. 김도영에게 최상의 시나리오는 올해 포함 5회 연속 수상이다. 이럴 경우 김도영은 김재박, 이광은, 선동열, 김한수, 홍성흔, 손아섭의 4회 연속 수상자들을 넘어 5회 연속수상자 이정후, 김성한, 장효조, 이만수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그러나 역대 최다 7회 연속 수상의 두산 이승엽 감독, 6회 연속 수상의 양의지(두산)와 한대화를 넘긴 어렵다.

이범호 감독은 김도영이 기본적인 실력은 확실하다고 봤다. 여기서 더 잘하겠다는 욕심만 내지 않으면 내년에도 잘 할 것이라고 믿어 의심하지 않았다. 수비도 무조건 더 좋아진다고 확신했고, 이미 한국시리즈와 프리미어12라는 큰 경기서 무실책하며 능력을 인정 받았다. 김도영이 5회 연속 수상까진 장담할 수 없어도 황금장갑 신규 대거 수집자로 등극할 가능성은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