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필 이 문구로 바꾸고
거짓말처럼 타격감 올라와
지어준 팬에게 유니폼 선물
“저 때문에 살 수 있게
항상 노력 많이 하겠다”
2024시즌 KBO리그 최고의 유행어 중 하나를 꼽으라면 단연 ‘도니살’일 것이다. ‘도영아 니땀시 살어야(너 때문에 산다)’를 줄인 말이다.
한 KIA 팬이 김도영을을 향한 마음을 스케치북에 표현한 이 문구가 TV 중계를 통해 공개되면서 화제가 됐다. 김도영은 자신의 SNS 프로필 사진을 이 문구로 바꿨다.
올해 KIA 팬들은 말 그대로 김도영 없이는 살 수 없을만큼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3년차를 맞이한 김도영은 141경기에 출장해 타율 0.347, 38홈런, 109타점, 40도루를 기록했다. 역대 최연소, 최소 경기 30홈런-30도루 등 KBO리그 역사에 이름을 남길 기록도 세웠다. 득점 1위(143득점), 장타율 1위(0.647) 등 타이틀을 두개나 획득했고 정규시즌 MVP도 수상했다.
시즌을 마치고 각종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휩쓸고 있는 김도영은 다시금 ‘도니살’을 떠올렸다. 김도영은 10일 서울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24 뉴트리디데이 일구상에서 최고의 타자상을 받은 뒤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 응원으로 “‘도영아 니땀시 살어야’가 기억에 남는다. 아주 좋은 문구라고 생각한다. 그걸 써주신 분에게 너무 감사드리고, 그 분께서 진짜 저 때문에 살 수 있게 항상 노력을 많이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단지 유행어에 그치지 않는다. 김도영에게 ‘도니살’은 ‘마법’이다. 그는 “SNS 프로필 사진을 ‘도영아 니땀시 살어야’로 바꾸기 전에는 잘 못했다. 그런데 바꾸고 나서 (타격감이) 올라온 느낌이었다. 그래서 정말 의미있다”라고 전했다.
‘도니살’의 주인공과 소통도 했다. 팬들이 생각하는 김도영의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은 김도영의 집 강아지 인스타그램 계정이다. 이 계정을 김도영의 누나가 관리하는데, ‘도니살’ 주인공이 다이렉트 메시지를 보내 연락이 닿을 수 있었다. 김도영은 “따로 연락을 드려서 너무 감사했다고 했다. 그 문구가 써진 스케치북까지 받았다”라며 “누나가 따로 유니폼을 드리면서 보답을 한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즌 중에 야구 선수가 야구를 잘 하는 것만으로도 누군가에게 그런 기쁨을 준다는게 참 대단한 일이지 않을까”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김도영은 MBC 예능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에도 출연했다. 김도영은 “예능이 저랑 안 맞아서 안 나가려고 했지만 이 시즌에 팬들이 뭐라도 보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예능에 출연했다. 팬들에게 즐거움을 드리고 싶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겨울도 야구는 김도영의 계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