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사직, 박정현 기자) 팬들과 함께라서 더 의미 있던 '제12회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가 막을 내렸다. 승리의 영광은 오랜만에 한국을 찾은 제리 로이스터 감독이 가져갔다.
양준혁 스포츠재단이 진행하는 '제12회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가 30일 사직구장에서 열렸다. 경기는 7회말 이대호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8-7 로이스터 팀의 승리로 끝났다. 롯데 자이언츠 시절 감독과 제자로 연을 맺었던 이대호는 경기 MVP에 선정됐다.
로이스터 감독은 오랜만에 사직구장 그라운드에 들어섰다. 그가 롯데 지휘봉을 잡았던 2008~2010시즌 이후 무려 14년 만이다. 그는 "초청받았을 때부터 큰 기대를 하고 있었다. 30분 동안 팬들에게 사인을 해드리기도 했다. 팬들은 나뿐만 아니라 가족 모두에게 잘해주셨던 기억이 있다. 그들을 사랑한다"라고 얘기했다.
경기는 로이스터 팀과 양준혁 팀으로 나뉘어 치러졌다. 경기 초반에는 선수들이 뛰었고, 경기 중반에는 팬들과 함께 그라운드에서 뛰는 이벤트로 치러졌다. 3회는 번트 족구, 4회는 네가 가라 베이스 등이 펼쳐졌다. 네가 가라 베이스는 선수들이 타격하고, 주루를 팬들이 대신하는 것으로 선수들이 플레이하는 그라운드를 팬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의미가 있었다.
클리닝타임 때는 '빠던 레이스'를 진행. 정규시즌 못 봤던 선수들의 재치 넘치는 세리머니를 볼 수 있었다. 팬들도 생선과 닭다리 모양의 배트로 야구공을 타격하며 이벤트에 참여했다.
경기 막판까지 로이스터 팀과 양준혁 팀은 치열한 경기를 펼쳤다. 7-7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던 7회말 이대호가 마무리했다. 구원 투수 이혜천을 상대로 좌측 담장을 때리는 끝내기 안타를 터트려 8-7 승리를 안겼다.
끝내기 안타로 경기 MVP를 차지한 이대호는 경기 뒤 "나는 항상 야구에 진심을 다한다. 왼쪽으로 (밀어)칠 수 있었지만, (이)혜천이 형이 전력투구하더라. 초구부터 슬라이더를 던지기에 '진심으로 해야겠다'라고 마음먹고 집중했던 것이 승리할 수 있었다"라며 "넘어갈 것 같지는 않았다. 은퇴한 지 벌써 3년째다. 확실히 근력이 많이 사라진 것 같다"라고 웃으며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날 경기 MVP 이대호를 시작으로 인상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인 정철원(롯데)이 인기상, 페어플레이상 김민수(삼성 라이온즈), 우수선수상 강백호(KT 위즈) 등이 선정됐다.
KBO리그 10개 구단 팬들은 정규시즌 종료 뒤 모처럼 야구 열기를 느끼며 웃을 수 있는 하루를 보냈다.
사진=사직, 박정현 기자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