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시즌 SSG의 목표는 ‘성적과 육성’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이었다. 정규시즌을 6위로 마쳐 성적에선 아쉬움을 남겼지만, 반가운 ‘뉴 페이스’가 여럿 등장했다. 투수 중엔 2002년생 마무리 조병현(22)이 가장 큰 수확이었다. 조병현은 올해 빼어난 탈삼진 능력을 앞세워 76경기 4승6패 12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 3.58을 기록했다. 시즌이 끝난 뒤엔 야구대표팀에 선발돼 프리미어12에 참가했다.
야수 중엔 내야수 고명준이 오른손 거포로 성장할 잠재력을 보여줬다. 고명준은 올시즌 106경기 타율 0.250 11홈런의 성적을 거뒀다. 신인 내야수 정준재(21)와 박지환(19)도 빠르게 1군에 적응하며 기대를 모았다. 정준재는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했지만, 프로 첫해 타율 0.307을 기록했다. 박지환도 타율 0.276, 4홈런을 때리며 타격 재능을 발휘했다.
주축 선수들의 고령화로 고민이 컸던 SSG는 이번 시즌부터 점진적인 세대교체에 돌입했다. 젊고 재능 있는 선수들에게 이전보다 많은 기회가 주어졌고, 조병현, 고명준 등 일부가 두각을 나타냈다. 2024시즌을 마친 SSG는 지난달 29일부터 한 달간 이숭용 감독 지휘 아래 일본 가고시마에서 고강도 ‘유망주 캠프’를 진행했다.
이숭용 SSG 감독은 29일 스포츠경향과 통화하며 “다음 시즌에도 새로운 선수들이 올라올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올해 가능성을 보여준 선수들은 ‘느낌표’로 만들어야 하고, 이들 외에도 투타에서 새 얼굴이 더 나오면 뎁스가 더 두꺼워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이번 유망주 캠프에서도 젊은 선수들의 잠재력을 확인했다. 이 감독은 “투수 쪽에선 박성빈, 박시후, 박기호 등이 굉장히 열심히 했고, 기량이 올라오는 게 보였다”며 “이 선수들은 웬만하면 스프링캠프에도 데리고 가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2025 신인인 좌완 신지환에 대해선 “디셉션 동작이 있어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성격도 차분하고 피칭하는 모습도 좋아 보였다”고 전했다. 이들뿐 아니라 정동윤, 최현석, 천범석 등 투수 파트에서 눈에 띄는 선수들이 많았다.
포수 쪽에도 신범수, 조형우, 이율예 등 기대를 걸어볼 만한 자원이 있다. 이 감독은 “(조)형우의 타격이 많이 올라왔다. 타격 자세도 수정하며 열심히 했다”며 “세리자와 배터리 코치에게 다음 시즌 (이)지영이와 반반 정도 쓸 수 있게 만들어보자고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SSG가 2025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뽑은 이율예에 대해선 “파이팅이 넘친다. 운동량이 많았는데, 하루도 안 쉬고 다 소화하는 모습들이 보기 좋았다”고 만족해했다.
야수 쪽에선 최준우와 이정범의 타격 능력을 눈여겨보고 있다. 주로 2루수로 뛰었던 최준우는 다음 시즌 1루와 외야를 겸한다. 외야수인 이정범도 1루수로 기용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 감독은 “타격은 괜찮은데 포지션이 애매한 게 있었다. 두 선수 모두 1루와 외야를 같이 준비했다”며 “1루엔 (고)명준이가 있지만, 경쟁을 통해 한층 더 업그레이드시킬 생각”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