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올해 유격수 골든글러브를 놓고 국가대표 박성한(SSG 랜더스)과 통합 우승을 견인한 박찬호(KIA 타이거즈)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2년 연속 이 자리 황금장갑의 주인공이었던 오지환(LG 트윈스)이 올 시즌 주춤해 박성한과 박찬호가 '2파전'을 벌이고 있다. 누가 차지하더라도 생애 첫 수상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27일 2024 신한 SOL뱅크 KBO 골든글러브 후보를 공개했다.
총 81명의 후보가 10개 포지션에서 경합하는 가운데 눈에 띄는 포지션 중 하나는 유격수다. 박찬호, 박성한, 오지환, 이재현(삼성), 박승욱(롯데), 이도윤(한화), 김주원(NC)까지 7명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 중 수상 가능성이 높은 이는 박성한과 박찬호다.
개인 성적에서 가장 앞선 선수는 어엿한 국대 주전 유격수로 올라선 박성한이다.
박성한은 올 시즌 137경기에 나와 타율 0.301 147안타 10홈런 67타점 13도루 78득점을 올렸다. 장타율 0.411과 출루율 0.380을 더한 OPS는 0.791이다.
특히 풀타임 유격수가 3할-10홈런-10도루를 채운 것은 이종범(1994·1996·1997년), 류지현(1994·1999년), 강정호(2012년), 김하성(2017·2019·2020년), 오지환(2020년)에 이어 여섯 번째다.
올 시즌 유격수들 중에서는 박찬호(1120⅓이닝)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1115이닝에 나와 수비율 0.959를 기록했다. 실책 숫자는 박찬호와 나란히 23개로 같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했던 그는 올해 열린 2024 WBSC 프리미어12에서도 한국의 주전 유격수로 출전해 타율 0.357(14타수 5안타) 2타점 4득점, OPS 0.938의 준수한 활약을 했다.
박성한과 경쟁하는 박찬호는 올해 KIA의 통합 우승을 견인하는 등 기세가 좋다.
박찬호는 올해 정규리그 134경기에 나와 타율 0.307 158안타 5홈런 61타점 86득점 20도루의 성적을 냈다. 장타율(0.386)과 출루율(0.363)을 더한 OPS는 0.749다.
수비 성적만 봤을 땐 수비율과 실책이 나란히 0.959, 23개로 같아 우열을 가리기 쉽지 않다.
그는 한국시리즈 5경기에서 팀의 리드오프를 맡아 타율 0.318(22타수 7안타) 1타점 2볼넷의 준수한 성적을 냈다.
지난해 오지환에 이어 유격수 골든글러브 2위를 했던 박찬호는 담담한 표정을 유지하면서도 내심 첫 수상을 바라보고 있다. 만약 박찬호가 받게 된다면 2017년 김선빈 이후 KIA 유격수로 7년 만의 수상자가 된다.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2018년~2020년까지 3년 연속 수상했으며 2021년에는 김혜성(키움)이, 2022년과 지난해는 오지환이 유격수 황금장갑의 주인공이 됐다.
한편 골든글러브 선정 투표는 12월 2일 오후 3시까지 실시되며, 수상자는 12월 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개최되는 시상식에서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