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만에 드린다”“지금은 이 자리에 없지만” 가족 떠올리며 눈시울 붉힌 ‘베테랑’ 노경은과 백업 서러움에서 벗어난 두산 조수행[스경X현장]

입력
2024.11.26 17:25
수정
2024.11.26 17:25


영광의 자리에서 가장 먼저 떠올리는건 가족이다.

26일 열린 서울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시상식에서 프로야구 선수들이 가장 먼저 고마운 사람들로 언급한 건 가족이었다.

시상식에 수상자들의 가족들도 많이 찾았다. 다승왕을 차지한 두산 곽빈은 “엄마, 나 상 받았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3루수 수비상을 받은 허경민은 딸이 단상에 함께 올라 아빠의 수상을 축하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부모님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며 울컥한 선수도 있었다.

이날 시상식에 참가한 선수 중 가장 고령인 SSG 노경은(40)이었다.

노경은은 올시즌 38홀드로 이 부문 1위를 차지했다. 2003년 두산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에 입문한 뒤 처음으로 차지한 타이틀이다.

노경은은 시상대에 서서 “2003년에 입단해서 상 받기까지 22년의 시간이 걸렸다”라며 “이 인사를 22년만에 아버지에게 드리는 것 같다. 뒷바라지를 해주시는데 고생 많으셨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라고 했다.

소감을 말하면서 노경은은 스스로 울컥했는지 말을 하다가 천천히 이어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아내 등 다른 가족에게도 고마움을 표했다. 노경은은 “내 뒤에서 뒷바라지 해주는 아내”라며 “내 아들을 열심히 키워주고 있어서 너무 고마운 마음으로 매일 열심히 운동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후배들에게 큰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선배가 되고 싶다. ‘몸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라는 말을 계속 이어갈 수 있게 꾸준히 루틴에 맞춰서 열심히 해서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도루 1위로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시상식에 참가한 두산 조수행(31)은 1년 전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향해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조수행은 “백업 생활이 길어서 상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을 못 했다. 너무 영광이다”라며 김태룡 두산 단장, 이승엽 두산 감독 등 코칭스태프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이날 시상식에 참석한 가족들을 향해 언급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조수행은 “가족들이 왔는데 항상 어릴 때부터 응원을 많이 해줘서 내가 지금까지 야구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버지를 향한 마음을 표했다. 조수행은 “지금 자리에는 없지만 1년 전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아버지 덕분에 자리를 잡고, 아버지가 이 상을 주시지 않았나 생각한다”라며 울컥했다. 뒤이어 “두산 팬들에게 너무 감사드린다”라며 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스포키톡 새로고침
로그인 후 스포키톡을 남길 수 있어요!
첫 번째 스포키톡을 남겨주세요.
이미지 실시간 인기 키워드
  • 김도영 MVP 수상
  • 김택연 신인상 수상
  • 롯데 레이예스 재계약
  • 울산 상하이 ACLE
  • 키움 푸이그 재영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