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최민우 기자] 일본이 대만에 우승을 내줬다. 선수들도 충격에 빠진 모습. 일본 대표팀을 지휘했던 이바타 히로카즈 감독에 대한 비난 여론도 들끓고 있다. 대만전 패배 후폭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일본은 지난 24일 도쿄돔에서 열린 '2024 WBSC 프리미어12' 대만과 결승전에서 0-4로 패했다. 28연승 도전에 나섰던 일본이 대만을 넘지 못했고, 자국에서 치러지는 결승전에서 무기력하게 무릎을 꿇었다. 전승 우승을 목표로 했던 일본. 결승전에서 1패를 당하며 뜻을 이루지 못했다.
경기 내내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던 일본이다. 5회 홈런 두 개를 허용하며 리드를 내줬다. 타선도 대만 마운드 공략에 실패했다. 결승전에서 일본이 기록한 안타는 단 4개였다. 반면 대만은 홈런 두 방을 포함해 11안타를 몰아쳤다.
경기를 마친 후 일본 이바타 감독은 "선수들은 정말 잘 해줬다. 이번 대회에서 기슬적으로나, 신체적으로 또 정신적으로 모두 강해진 모습을 보여줬다. 패배는 전적으로 내 책임이라 생각한다. 선수들은 빡빡한 경기 일정을 잘 치러줬다. 우리 팀 모두에게 고맙다는 마을 꼭 전하고 싶다"며 패배의 원인이 모두 자신 때문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일본 대표팀 에이스 타카하시 히로토와 마무리 투수 토고 쇼세이도 우승 행사가 끝나자마자 곧바로 은메달을 빼는 등 분노를 표출했다. 타카하시는 "우리는 준우승을 목표로 야구를 한 게 아니다. 전승 우승을 목표로 했다. 국제 대회에서 우리가 패하고, 다른 팀이 우승하는 모습을 보는 건 처음이었다"며 아쉬워했다. 토고도 "프리미어12 우승을 하지 못했다. (은메달은) 내가 원했던 메달 색이 아니다. 오늘을 잊지 않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바타 감독에 대해서도 비난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일본 매체 '도쿄스포츠'는 "트위터에는 '이바타 사퇴하라'는 트레드가 올랐다. 감독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팬들은 이바타 감독이 대회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라는 비난이 들끓고 있다"고 전했다.
프리미어12 준우승에 그친 일본. 이바타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젊은 선수들이 좋은 경험을 쌓았다. 앞으로 성장해나갔으면 좋겠다"며 다음 대회를 기약했다. 이바타 감독의 계약 기간은 202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까지다.
반면 우승을 차지한 대만은 축제 분위기다. 쩡하오주 대만 감독은 "우승이 현실이 됐다. 믿기지 않는다. 선수들이 너무 자랑스럽다. 일본 프로 선수들과 맞붙은 경기에서 처음으로 이겼다. 우리 야구에 큰 의미가 있는 대회였다"며 우승 소감을 전했다.
쩡하오주 감독은 '꼼수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대만은 슈퍼라운드 마지막 경기였던 일본전에 린위민을 선발로 등판시킬 계획이었다. 하지만 직전 경기에서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꺾었고, TQB 방식에 따라 일본전 결과에 상관없이 대만의 결승 진출이 확정됐다. 린위민을 결승전에 쓰기 위해 대만은 벌금 2000달러를 내는 조건으로 투수를 교체했다. 그리고 린위민은 결승전에서 4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면서 우승을 이끌었다.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 MLB.com은 린위민의 활약을 조명했다. 매체는 "린위민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뛰는 유망주다. 린위민은 90마일 초반의 패스트볼과 예리한 체인지업을 던지며 일본을 압도했다"고 전했다. 린위민은 "결승전에서 일본과 멋진 승부를 하고 싶었다. 훌륭한 일을 해냈다고 생각한다. 나뿐만 아니라 모든 투수들이 승리하기 위해 공을 던졌다"며 소감을 남겼다.<저작권자 Copyright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