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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는 이번 FA 시장 큰 아픔을 겪었다. 투-타의 핵인 엄상백과 심우준을 한화 이글스로 떠나보내야 했기 때문이다. 내년 신구장 개장을 앞두고, 김경문 감독 체제 본격적 시작을 앞두고 전력 보강이 필요했던 한화의 공격적 베팅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KT도 나름 최선을 다했다. 야구계에서 생각한 이상의 금액을 제시했다. 하지만 엄상백 78억원, 심우준 50억원 이상의 레이스를 펼칠 수는 없었다.
그래도 슬픔은 잠시. 새 식구들이 왔다. FA 보상 선수. KT는 한화가 정한 25인 보호 선수 외 선수 중 심혈을 기울여 투수 한승주, 외야수 장진혁을 지명했다.
한승주는 당장 상무 입대를 앞두고 있는 유망주. 내년 시즌 KT 유니폼을 입는 모습을 볼 수 없다. 하지만 장진혁은 즉시 전력감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올시즌 김경문 감독이 시즌 중간 부임한 후, 한화의 고질인 중견수 문제를 해결해줄 적임자로 찍어 무한 기회를 줬다. 일찍부터 가진 자질은 엄청난 선수라는 평가가 많았다. 펀치력이 있고, 발도 빠르며, 외야에서 강한 어깨를 뽐냈다. 2019 시즌 한용덕 감독 시절 기회를 얻었다 주춤했는데, 올해 김 감독을 만나 자신이 가진 잠재력을 어느정도 보여줬다. 홈런 9개를 치고, 도루 14개를 기록했다. 타점도 44개나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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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일단 중견수 포지션에 배정대가 붙박이다. 타격도 타격이지만, 코너 외야수들 수비력이 약한 가운데 배정대가 수비에서 중심을 잡아주는 게 크다. 우익수는 로하스가 버티고 있다. 아직 재계약이 발표되지 않았지만, 로하스가 떠나지 않는다면 우측의 그의 자리다.
남은 건 좌익수 자리다. 여긴 김민혁이 있다. 컨택트 능력이 탁월한 타자. 하지만 수비에서 약점이 있다. 또, 건강 이슈가 늘 그를 괴롭힌다. 지난해, 올해 113경기, 115경기 출전에 그쳤다. 물론 배정대도 안심할 수 없다. 장진혁이 중견수가 되기에, 타격에서 앞서면 무조건 중견수 자리가 그의 것이라고 장담하기 힘들다. 투수 유형에 따라 플래툰 시스템이 가동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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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주전이 아니더라도 4번째 외야수로도 활약이 가능하다. KT는 타격이 좋은 천성호, 안현민을 외야 전업시켰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수비가 많이 불안하다. 두 사람을 쓰려면, 뒤에 송민섭을 늘 대기시켜야 한다. 하지만 장진혁이 공-수에서 백업 역할을 해주면 엔트리 한 자리를 아낄 수 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