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는 살림에 장진혁까지 KT로…2025년 한화 외야 업그레이드를 위한 3가지 선택

입력
2024.11.20 15:44
수정
2024.11.20 15:44


선발도 채웠고, 내야도 보강했다. 최종 결정은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통해 이뤄지겠지만, 국내 선발진과 내야수들의 자리는 어느 정도 정해진 모양새다. 하지만 외야는 여전히 물음표다. 2025시즌 가을야구를 노리는 한화가 올겨울 풀어야 하는 숙제다.

한화는 지난 6일 2025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열린 뒤 사흘 만에 KT 출신 유격수 심우준(4년 총액 50억원), 사이드암 선발 엄상백(4년 총액 78억원)과 계약했다. 다음 시즌 한화 선발진은 류현진, 엄상백, 문동주에 외국인 투수 2명이 채울 예정이다. 라이언 와이스와 재계약을 추진 중인 한화는 하이메 바리아를 대신할 새 외국인 투수를 찾고 있다.

2년 전 채은성(6년 총액 90억원), 지난해 안치홍(4+2년 총액 72억원)을 FA 영입했던 내야 선수층은 올해 심우준을 영입하며 더 두꺼워졌다. 1루수 채은성, 2루수 안치홍, 3루수 노시환, 유격수 심우준 등 각 위치에 검증된 선수들이 1명 이상씩 있다. 올해 가능성을 보여준 문현빈, 황영묵 등 젊은 내야수들도 주전 경쟁에 참전할 전망이다.



반면, 일본 미야자키에서 마무리 캠프가 진행 중인 현재 외야는 무주공산에 가깝다. 이번 캠프엔 장진혁, 이원석, 이상혁, 유로결, 권광민, 임종찬, 최인호, 이진영에 내야수로 분류되긴 했지만, 다음 시즌 외야에서 뛸 김태연까지 총 9명의 외야수가 참가했다. 하지만 KT가 지난 18일 장진혁을 엄상백의 보상 선수로 지명하며 현재는 8명으로 줄었다.

장진혁은 올시즌 후반기 팀의 주전 중견수로 자리 잡아 99경기 타율 0.263, 9홈런, 44타점, OPS 0.747을 기록했다. 김태연을 제외하면 한화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남긴 외야수다. 하지만 한화는 몇 명 없는 즉시 전력 외야수인 장진혁을 보호 선수 명단(25인)에서 제외하며 기존 전력을 유지하지 못했다.

어쨌든 한화는 남은 선수들로 다음 시즌 경쟁력 있는 외야를 구성해야 한다. 기존 선수들의 성장이 뒤따라줘야 가능한 일이다. 현 외야수 가운데 올해 100경기 이상 출전한 선수는 김태연뿐이다. 원래 내야수인 김태연도 외야 경험이 많지 않다. 이원석과 이상혁은 주로 대주자, 대수비로 활용됐다.

김태연이 126경기 타율 0.291, 12홈런으로 커리어하이를 찍은 가운데, 가능성을 보여준 선수들은 여럿 있다. 타격에 강점이 있는 최인호는 82경기 타율 0.286, OPS 0.762의 성적을 거뒀다. 올시즌 부상으로 주춤했던 이진영은 지난해 10개의 홈런을 때린 경험이 있다. 김경문 감독이 ‘스타감’이라고 점찍은 유로결과 강한 어깨를 가진 임종찬도 성장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선수들이다.



일단 한화는 다음 시즌 외야 세 자리 중 한 자리를 외국인 타자로 채울 것으로 보인다. 코너 외야수로 뛰던 요나단 페라자와 재계약은 하지 않기로 했다. 페라자는 올해 122경기 타율 0.275, 24홈런, 70타점, OPS 0.850을 기록했지만 수비에서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

새 외국인 타자를 물색 중인 한화에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공수 능력을 모두 갖춘 선수를 영입해 외야의 중심을 잡는 것이다. 당장 장진혁이 빠지면서 센터 라인에 공백이 생겼다. 다만, 공격력뿐 아니라 중견수를 볼 수비력을 동시에 갖춘 선수를 찾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자칫 이도저도 아닌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바람대로 수준급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더라도 나머지 두 자리는 결국 국내 선수들이 채워야 한다. 현재 캠프에 참가한 선수 중에 새 중견수를 발굴하는 방법도 있다.

만약 다음 시즌 전까지 고민을 해결하지 못하면, 다른 팀과 트레이드 카드를 맞춰볼 수도 있다. 한화는 최근 3년간 FA 포함 외부 영입에만 500억원 가까이 썼다. 이미 가속 페달을 밟았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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