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주루는 자신 있다…'50억 FA' 심우준 "타격 성장하면 팬분들도 인정하시지 않을까" [미야자키 인터뷰]

입력
2024.11.19 22:39
한화 이글스가 7일 FA 내야수 심우준을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계약 규모는 기간 4년, 보장액 42억원, 옵션 8억원으로 최대 50억원이다. 한화 이글스

(엑스포츠뉴스 미야자키(일본). 조은혜 기자) "그 부분을 성장시키면 팬분들도 인정을 하시지 않을까." 

한화 이글스 지난 7일 "심우준과 4년 최대 50억원(보장액 42억원, 옵션 8억원) 규모의 FA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2014년 2차 특별지명 14순위로 KT 위즈에 입단해 2015년 1군 무대에 데뷔, 통산 1072경기에 나서 726안타 275타점 403득점 156도루 타율 0.254를 기록한 뒤 한화로 둥지를 옮기게 됐다.

김경문 감독은 "선수들이 '오버페이'라는 말에 부담이 될 수 있는데, 내가 볼 때 그건 아니다. 심우준 선수는 공격 쪽 지표보다는 수비와 베이스 러닝, 그 두 개 가지고도 10승 투수 못지 않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고 본다"고 기대했다.

김 감독은 "그리고 두 번째, 타격코치와 상의를 해야 해서 타격폼을 어떻게 교체할지 나는 모르겠지만, 만약 바꾸게 된다면 감독 입장에서는 조금 빠른 발을 살리기 위한 타격 메커니즘을 가져갔으면 한다. 출루율이나 에버리지가 높아지면 팀한테도 좋고 본인에게도 좋지 않겠나"라며 "나는 우준이가 지금보다 더 잘 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라고 얘기했다.

심우준은 마찬가지로 FA로 KT에서 한화로 이적한 투수 엄상백과 함께 18일 한화의 마무리 캠프가 진행 중인 일본 미야자키로 넘어와 김경문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선수단과 인사를 나눴다. 다음은 미야자키에서의 심우준과의 일문일답.

한화 이글스가 7일 FA 내야수 심우준을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계약 규모는 기간 4년, 보장액 42억원, 옵션 8억원으로 최대 50억원이다. 한화 이글스

-일찍 선수들을 만나게 됐는데.

▲미리 친해지는 게 좋으니까. 선배님들이나 친구들과 얘기를 많이 나눠 보려고 한다. 비시즌에 못 보고 스프링캠프 가서 친해지는 것보다는 나을 것 같다.

-원래 친했던 선수는 있나.

▲이상규와 친하고, 상무 출신이 많다. 허인서, 장규현, 최인호, 배동현과 같이 했었다.

-아직은 실감이 안 날 것 같다. 등번호는 정해졌는지.

▲아직은 실감 안 난다. 등번호는 2번 그대로 하고 싶다고 얘기드렸다.

-김경문 감독과 나눈 이야기가 있다면.

▲타격 얘기를 가장 먼저 얘기하셨다. 타격코치님과 얘기를 많이 해서 간결한 스윙을 만드는 게 어떻겠냐, 지금 타격폼은 마음에 드냐, 이렇게 말씀하셨다. 타격코치님과 얘기를 많이 해서 잘해보라고 하셨다.

9일 오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 경기, 3회초 1사 1,2루 LG 박동원의 병살타 때 KT 유격수 심우준이 2루에서 1루주자 문보경을 포스아웃시킨 뒤 1루로 송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9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 경기, 2회초 KT 심우준이 LG 박동원의 타구를 잡아 1루로 송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김경문 감독이 10승 투수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 기대했다.

▲부담감보다는 힘이 많이 난다. 여기 오기 전에도 제춘모 코치님도 항상 그런 말을 해주셨고, 항상 경기 시작 전 모자 벗고 90도로 인사를 하고 들어가셨다. 그 말을 안 들었다면 부담감이 더 컸을 것 같다.

-타격에 대해서는 스스로 분석을 많이 했는지.

▲매년 한다. 핑계일 수도 있는데, 수비 쪽에 많이 치우치다 보니 타격에 신경을 덜 썼던 것 같다. 

-선수로서 FA라는 큰 숙제를 끝낸 기분은.

▲기분 좋았다. 어쨌든 평가를 받았다는 것 자체가 좋다. 사실 나는 이럴 줄 모르고, 내 자신에 대한 평가를 받고 싶어서 안 되더라도 시장을 한 번 나가보고 싶었다. 인생에 한 번뿐이니까. 좋은 결과가 나왔다. 

9일 오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 경기, 6회말 1사 KT 심우준이 안타를 때려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9일 오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 경기, 6회말 2사 1루 KT 로하스 타석 때 1루주자 심우준이 2루 도루를 시도했으나 LG 유격수 오지환에게 태그 아웃 당하고 있다. 이후 KT측 요청으로 비디오 판독 실시, 원심 번복되며 세이프. 엑스포츠뉴스DB

-엄상백과 함께 와서 편할 것 같다.

▲상백이가 편하지 않을까(웃음). 

-같은 시기에서 한 팀에서 다른 팀으로 이적하는 게 쉽지는 않은 일인데. 엄상백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KT에 있었을 때부터 내가 뒤에 쭉 있었으니까, 지금도 똑같이 뒤에 있으니까 똑같이 하자고 말해주고 싶다. '잘하자' 이런 것보다는 그냥 똑같이 하면 좋지 않을까. 나는 더 잘해야겠지만.

-이강철 감독은 통화했나.

▲통화했다. 축하한다고 하셨고, 가서도 잘할 거 알고 있으니까 가서도 잘하라고 하셔서 나도 감독님께 죄송하다고, 감사했다고 말씀드렸다. 친구들이나 코치님들이나 선배들도 다 먼저 연락을 해주셨다.

-열심히보다는 잘하겠다는 말을 많이 했다.

▲잘해야 한다. 좋은 평가를 받고 왔다. 열심히 한다는 말을 해봤자, 결과로 보여드려야 할 것 같다. 그래서 (감독님도) 타격 쪽을 얘기하신 것 같은데, 나도 그거에 대해서 생각이 많이지고 있는 상태다. 어쨌든 타격 지표 때문에 팬분들이 안 좋게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내가 그 부분을 성장시키면 팬분들도 인정을 하시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진=한화 이글스, 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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