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는 고개 숙이지 않는다…‘국가대표 김서현’이 얻은 것

입력
2024.11.19 13:57
수정
2024.11.19 13:57


김서현(20·한화)은 최고 시속 160㎞에 가까운 빠른 공을 던진다. 누구에게나 주어지지 않는 ‘귀한 재능’이다. 2023 KBO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데뷔했지만, 프로 무대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첫해 20경기 1세이브 평균자책 7.25를 기록했다. 자신감이 떨어졌고, 자주 고개 숙였다.

김서현은 프로 2년 차인 올해 37경기 1승2패 10홀드 평균자책 3.76의 준수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개막 초반 흔들리던 김서현은 김경문 감독 부임 이후 7월부터 팀의 필승조로 활약하며 경험을 쌓았다. 세대교체 중인 야구대표팀에도 선발돼 처음 태극마크 유니폼(성인)을 입었다.

김 감독과 양상문 코치의 조언을 받으며 정규시즌 자신감을 되찾은 김서현은 프리미어12를 통해 더 큰 자신감을 얻었다. 그는 한국이 치른 5경기 가운데 4경기에 구원 등판해 4이닝 3안타 3볼넷 4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한국 대표팀에서 실점하지 않은 투수는 김서현, 박영현(KT), 곽빈(두산)뿐이다.

첫 경기 대만전에서 1이닝을 깔끔하게 지운 김서현은 2차전 일본전에서 3-6으로 밀리던 7회 2사 2루에 등판해 사노 케이타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팀을 실점 위기에서 구했다. 다음 이닝 선두 타자까지 삼진으로 잘 잡아낸 김서현은 이후 볼넷, 안타를 허용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흔들리긴 했지만, 주무기 빠른 공과 슬라이더의 위력은 일본 타자들을 상대로도 통했다. 일본 야구팬들은 김서현의 역동적인 투구 폼을 보며 야쿠르트(NPB)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던 임창용을 떠올렸다. 김서현의 프리미어12 투구 영상을 유튜브나 X에 올리며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미 팬들 사이에선 ‘영입 경쟁’이 붙은 모양새다. 한 팬은 X에서 “꼭 와줬으면 좋겠다. 일본에서 제구력을 다듬어 엄청난 투수가 됐으면 한다”고 바람을 적었다.

김서현이 국내 취재진과 인터뷰하며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NPB에 한 번 갔다 오고 싶다”고 언급한 부분을 기사화한 일본 매체도 있다. 스포니치 아넥스는 지난 18일 ‘프리미어12 평균자책 0.00 기록한 한국 20세 우완, 일본 야구계에서 활약 희망 밝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김서현의 올시즌 성적과 프리미어12 활약상을 조명하기도 했다.

김서현은 첫 국제대회에서도 고개 숙이지 않았다. 국내외 야구팬들은 스무 살 젊은 투수의 당찬 투구에 매료됐다. 대회를 마친 김서현은 “11월인데도 구속이 잘 나왔다. 제구도 크게 나쁘지 않았다”며 “프리미어12를 통해 얻은 건 다음 시즌 성적으로 나올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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