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혁이 떠났다…'신구장 시대' 한화 주전 중견수는 누구

입력
2024.11.19 11:46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올해 한화 이글스의 주전 중견수로 활약한 외야수 장진혁(31)이 프리에이전트(FA) 엄상백의 보상 선수로 지명돼 팀을 떠났다. 가뜩이나 올해 외야에서 약점을 보인 한화는 비시즌 주전 중견수를 발굴해야 하는 과제와 마주했다.

KT 위즈는 지난 18일 "한화와 FA 계약을 체결한 엄상백의 보상 선수로 외야수 장진혁을 지목했다"고 발표했다. 발표 당시 일본 미야자키에서 마무리 훈련 중이었던 장진혁은 프로 입단부터 함께했던 한화와 눈물로 이별을 고했다.

2018년 프로 데뷔한 장진혁은 1군에서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하다 올해 비로소 빛을 보기 시작했다.

시즌 도중 한화 지휘봉을 잡은 김경문 감독은 주루에 강점이 있는 장진혁을 주전 중견수로 기용했고, 출전 기회가 늘어난 장진혁은 99경기에서 타율 0.263, 9홈런, 4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47로 커리어 하이를 썼다.

한화 외야 뎁스가 두껍지 않아 장진혁은 내년 시즌에도 주전 중견수를 맡을 가능성이 높았다. 시즌 종료 후 마무리캠프에 참가해 훈련에 매진하고 있었는데, KT의 보상 선수 지명으로 갑작스럽게 팀을 떠나게 됐다.

유망주를 지키기 위해 25인 보호 선수 명단에서 제외한 한화 입장에서 장진혁의 이탈은 뼈아프다. 올해 스토브리그에서 FA로 내야수와 투수를 영입한 한화는 다시 주전 중견수를 발굴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후보군은 많다. 이진영, 이원석, 최인호, 임종찬, 유로결 등이 나설 수 있다. 장진혁의 이적은 해당 선수들에게 확실한 동기부여가 됐다. 내년 시즌 개막 전까지 김경문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는 선수가 나온다면 주전 중견수 문제는 해결될 수 있다.

국내 선수가 아니라면 외국인 선수로 대안을 마련하는 방법도 있다. 올해 외야에서 활약한 요나단 페라자는 24개의 홈런을 때렸지만, 들쭉날쭉한 경기력으로 만족감을 주지 못했다.

최근 손혁 단장은 미국으로 건너가 후보 리스트에 있는 선수들을 체크하고 왔다. 중견수 수비가 가능한 수준급 외국인 선수가 있다면 페라자 대체 선수로 영입을 추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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