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김유민 기자= 아직 스토브리그에서 눈에 띄는 전력 보강을 못한 삼성 라이온즈가 내부 FA 재계약은 잠시 미뤄두고 외부 영입에 신경을 기울이는 것으로 보인다. 대상이 선발투수인지 불펜투수인지가 관건이다.
지난 시즌 역전패만 38차례나 당했던 삼성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김재윤(4년 총액 58억 원)과 임창민(2년 총액 8억 원)을 영입하고, 오승환과도 2년 총액 22억 원 계약을 맺으며 불펜에만 총 88억 원을 투자했다. 시즌이 도중 체력적인 부침도 겪었지만, 삼성 불펜은 116홀드(리그 1위) 41세이브(리그 공동 2위)를 기록하며 확실히 작년보다 개선된 모습이었다. 거기다 젊은 야수 자원들까지 잠재력을 터트리면서 삼성은 올해 정규시즌 2위를 기록하고 9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하지만 삼성의 고민이 완전히 해결된 건 아니다. 팀 블론세이브 25개로 리그 2위를 기록했고, 필승조의 부담을 나눠 가질 투수들이 부족했다. 결국 마무리 오승환이 시즌 후반 1군에서 낙마했고 임창민, 김태훈 등 주요 불펜이 정작 중요한 한국시리즈에서 3경기 1⅔이닝 3실점, 3경기 2이닝 5실점 4자책으로 힘을 쓰지 못했다.
삼성은 이번 스토브리그 불펜 최대어 중 하나인 장현식 영입에 실패했다. 장현식은 4년 총액 52억 원 보장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KIA를 떠나 LG 트윈스와의 계약서에 사인했다.
불펜 최대어가 LG로 향하는 것을 지켜본 삼성도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빈손으로 물러날 수는 없는 처지다. 다음 시즌에도 상위권 경쟁을 넘어 우승에 도전하려면 마운드 보강은 필수다.
첫 번째 목표는 역시 뒷문 보강이다. 현재 FA 시장에 남아 있는 불펜 자원은 임기영, 노경은, 이용찬(이상 B등급)과 김강률, 임정호, 문성현(이상 C등급)이 있다. 이 중 임기영은 과거 선발투수 경험도 있는 만큼 삼성 마운드에서 활용도가 높다. 노경은, 이용찬, 김강률도 직전 시즌까지 소속팀의 필승조로 활약했던 선수들이다.
만약 불펜 외부 영입이 여의찮다면 선발투수로 눈을 돌릴 수도 있다. 올해 삼성의 선발 마운드에서 규정이닝을 채운 선수는 외국인 투수 두 명과 '토종 에이스' 원태인뿐이었다. 시즌 초반 4선발 백정현의 부상 이탈을 좌완 이승현과 이호성, 이승현, 황동재 등이 돌아가며 채웠지만 그리 안정감을 주지 못했다. 시즌 초반 불안정한 선발진이 불펜 과부하로 이어졌다는 점을 생각하면, 어중간한 불펜 영입보다 확실한 선발투수 영입이 더 좋은 방안이 될 수 있다.
이번 FA 시장에서 여전히 총알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이 내년 대권 도전을 위해 어떤 방식의 전력 보강을 택할지 관심이 모인다.
사진=OSEN, LG 트윈스 제공
취재문의 sportal@sportal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