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경산, 손찬익 기자] “프로 생활을 시작한 구단에서 지도자로서 첫발을 내딛게 되어 기쁘다. 좋은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린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이흥련(35) 배터리 코치가 9년 만에 친정 팀에 돌아온 소감을 밝혔다. 이흥련 코치는 야탑고와 홍익대를 졸업한 뒤 2013년 삼성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두산 베어스와 SSG 랜더스를 거쳤다.
1군 통산 455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3푼3리(747타수 174안타) 15홈런 101타점 86득점 3도루를 기록했다. 화려하지 않지만 소금 같은 선수로 평가받았다. 현역 은퇴 후 원정 기록원으로 활동하며 야구를 보는 시야를 넓혔다.
17일 오전 경산 볼파크에서 만난 이흥련 코치는 “프로 생활을 시작한 구단에서 지도자로서 첫발을 내딛게 되어 기쁘다. 좋은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또 “오랜만에 이곳(경산 볼파크)에 왔을 때 외갓집에 온 느낌이었다. 식당에서 일하시는 이모님들은 물론 구단 직원분들 모두 그대로 계시고 반갑게 맞이해주셔서 진짜 좋았다. 신인 시절 생각도 많이 났다”고 덧붙였다.
코치로서 야구인생 2막을 시작하게 된 그는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많은 분들께서 ‘선수들이 마음의 문을 열고 다가갈 수 있는 지도자가 돼야 한다’고 말씀하셨다”면서 “기술적인 부분은 물론 심리적인 부분도 중요하다. 선수들의 사소한 부분까지 잘 알고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삼성을 떠나 두산과 SSG에서 선수로 뛰었고 현역 은퇴 후 원정 기록원으로 활동한 이흥련 코치는 다양한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타 구단의 문화를 이해하고 여러 코치님들께 많은 걸 배웠다. 특히 원정 기록원으로 활동하며 야구를 다시 배운 느낌이다. 시야가 확실히 넓어졌다”고 말했다.
지도자로서 선수들에게 가장 강조하고 싶은 부분이 무엇일까. 이흥련 코치는 “큰 틀에서 보면 선수들의 훈련 태도와 하고자 하는 의지다. 선수 스스로 하고자 하는 의지와 의욕을 가지고 있다면 제가 가진 모든 걸 내줄 준비가 되어 있다. 선수와 코치는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책임감이 더욱 크다”고 대답했다.
이어 그는 “프로 선수라면 누구나 실력과 재능을 가지고 있다.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게 무엇인지 빨리 찾는 게 중요하다”며 “선수 개개인의 스타일이 다르기에 제가 배운 걸 강요하는 게 아니라 선수들에게 가장 알맞은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줄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에서 함께 뛰었던 또래 선수들과 지도자가 되어 다시 만나게 된 감회도 남다르다. “지도자로서 첫걸음을 시작한 제게 선수 시절 함께 했던 동료들이 있다는 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야구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나누면서 선수들의 성장에 힘을 보태고 싶다. 또 경험이 풍부한 선배 코치님들께 열심히 배우겠다. 잘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흥련 코치는 포수 지도는 물론 투수들이 최상의 퍼포먼스를 발휘할 수 있게끔 힘을 보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배터리 코치는 포수 지도는 물론 투수들이 잘할 수 있도록 도움이 돼야 한다. 우리 팀 투수들의 장단점과 개인 성향까지 파악하는 게 우선이다. 투수 파트 코치님들과도 많은 대화를 나눌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1군 배터리 코치님과 주기적으로 소통하면서 많이 배우겠다. 1군과 퓨처스팀의 지도 방식이 같아야 선수들이 헷갈리지 않는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현역 시절 학구파 선수로 잘 알려진 이흥련 코치는 “선수들을 가르치기 위해서는 제가 더 많이 알고 있어야 한다. 최대한 많은 자료를 모아 선수들이 필요할 때마다 알려줄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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