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362억' 특급 투수, 대만전 못 던지나?…류중일호에 악재

입력
2024.11.17 16:59
쿠바 야구 국가대표팀 에이스 리반 모이넬로가 독감 증세로 2024 WBSC 프리미어12 추가 등판이 어렵다는 해외 언론 보도가 나왔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 타선에 혼쭐이 났던 쿠바의 에이스 리반 모이넬로가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잔여 경기 등판이 쉽지 않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일본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는 17일 쿠바 야구 뉴스를 다루는 '펠로타 쿠바나'의 기자 미겔 로드리게스의 SNS 게시물 내용을 인용, 모이넬로가 프리미어12 개막 후 앓고 있던 독감이 악화됐다고 보도했다.

'스포니치 아넥스'는 "모이넬로는 독감으로 인해 지난 14일 한국과의 프리미어12 B조 1라운드 경기에 선발등판했지만 만루 홈런 허용을 포함해 2이닝 6실점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은 지난 14일 대만 타이베이 티엔무 야구장에서 열린 쿠바와의 2024 WBSC 프리미어12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8-4로 이겼다.

쿠바 야구 국가대표팀 에이스 리반 모이넬로가 독감 증세로 2024 WBSC 프리미어12 추가 등판이 어렵다는 해외 언론 보도가 나왔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한국은 지난 13일 대만에게 3-6으로 패하면서 최악의 분위기 속에 쿠바를 상대했다. 설상가상으로 쿠바가 한국을 겨냥해 에이스 모이넬로를 선발투수로 내세우면서 게임 전망은 더욱 어두웠다.

1995년생 좌완 모이넬로는 신장은 178cm로 큰 편은 아니지만 평균구속 150km를 상회하는 패스트볼을 뿌리는 파이어볼러다. 지난 2017년부터 일본프로야구(NPB) 소프트뱅크 호트스에서 활약 중이다.

모이넬로는 2019년부터 NPB 최정상급 셋업맨으로 거듭났다. 지난해까지 소프트뱅크 필승조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올해 선발투수로 보직을 변경한 뒤에도 25경기, 163이닝, 11승 5패, 평균자책점 1.88의 특급 성적을 찍었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은 0.94에 불과했다.

소프트뱅크는 모이넬로가 1995년생으로 젊은 데다 현재 구위와 기량을 높게 평가, 2024 시즌 종료 후 계약기간 4년, 총액 40억 엔(약 362억 7960만 원)이라는 초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쿠바 야구 국가대표팀 에이스 리반 모이넬로가 독감 증세로 2024 WBSC 프리미어12 추가 등판이 어렵다는 해외 언론 보도가 나왔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하지만 한국 타선은 NPB 최강의 에이스를 상대로도 주눅들지 않았다. 2회말 2사 1·3루 찬스에서 최원준의 1타점 적시타가 터지면서 선취점을 얻었다. 계속된 2사 만루 추가 득점 기회에서는 신민재의 몸에 맞는 공 밀어내기, 김도영의 만루 홈런이 이어지면서 순식간에 6-0 리드를 잡았다.

다만 모이넬로의 한국전 부진에는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니었다는 일본 언론들의 보도가 이어졌다. 일본 야구 전문 매체 '풀카운트'는 "모이넬로는 컨디션이 좋지 않은 가운데 한국과의 경기에 나서야 했다"며 "(쿠바) 관계자에 따르면 모이넬로는 전날까지 기침을 하는 등 감기에 걸린 상태였다"고 전했다.

모이넬로의 몸 상태는 호전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쿠바는 17일 일본, 18일 대만과 B조 조별리그 잔여 경기를 남겨두고 있지만 모이넬로의 추가 등판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스포니치 아넥스'는 "로드리게스 기자에 따르면 모이넬로는 현재 투구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모이넬로는 당초 17일 일본전, 오는 18일 대만전 등판이 예상됐지만 현재 상황으로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쿠바 야구 국가대표팀 에이스 리반 모이넬로가 독감 증세로 2024 WBSC 프리미어12 추가 등판이 어렵다는 해외 언론 보도가 나왔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한국은 대만전에 이어 15일 일본전 3-6 패배로 조 2위까지 주어지는 슈퍼 라운드(4강) 진출권 자력 확보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가장 기대해 볼 수 있는 시나리오는 대만이 17일 호주, 18일 대만에게 덜미를 잡히고 한국이 18일 호주를 꺾는 것이다.

첫 번째 기적은 호주의 손에 달렸다. 일단 호주가 대만을 잡아준다면 한국은 18일 호주전까지 슈퍼 라운드를 향한 희망을 이어갈 수 있다.

호주가 대만을 이긴다면 모이넬로가 정상 컨디션으로 대만전에 선발등판하는 게 한국이 바라는 이상적인 그림이었다. 그러나 모이넬로의 독감 회복이 더디면서 대만에게는 호재, 한국에게는 악재가 됐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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